[㈜대원, 베트남 성공신화를 쏘다] 한·베 합동 무용극 '800년의 약속'

문화융합 형태의 무용극 '800년의 약속'이란 제목으로 지난 2일 호치민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각각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베트남 리 왕조의 마지막 왕자, 리롱뜨엉(한국명 이용상)의 삶이 한국 무용가, 베트남 연극배우, 독일의 음악가에 의해 베트남 무대에 올려졌다.

문화융합 형태의 무용극 '800년의 약속'이란 제목으로 지난 2일 호치민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각각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800년의 약속'은 서기 1226년 왕자의 난을 피해 험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먼 바닷길을 떠나 한반도(당시 고려국)의 옹진 땅에 정착한 베트남의 황손의 이야기다. 800년이 지난 지금, 한국 땅에는 약 2천명의 리 왕조 후손들이 '화산 이씨'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첫번째 역사적 교류라 할 수 있는 800년전의 이 이야기는 무용가 전유오씨(대원 텍스타일 전무)가 안무를 맡아 지난해 호치민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됐다. 이번 앙콜 공연에서는 좀 더 색다른 예술적 언어를 사용해 베-한 공동제작에 중점을 두었고, 무용가와 배우, 음악가-세 명의 예술가와 함께 발레와 베트남 전통 음악가가 서로 예술적으로 교감해 국경과 장르를 초월하는 무대를 꾸몄다.

베트남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베-한 문화교류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용가 전유오씨는 '사이공 아리랑(2014)' (2015) 등 매년 새로운 무용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해 초연보다 예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여서 베트남 유명 연극배우 부이 녀라이, 독일의 음악가 피터 쉰들러 등과 함께 공연했다. 한국에서 전통음악 박사 학위를 취득한 베트남 전통음각가 레 화이 프엉씨가 단보우를 연주하고, 호치민시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쩐 황 옌과 숭 아 룽도 함께 예술적 호흡을 나눴다.

문화융합 형태의 무용극 '800년의 약속'이란 제목으로 지난 2일 호치민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각각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 작품의 음악 작곡과 피아노·오르간 연주를 맡은 피터 쉰들러는 독일의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10여장의 음반 발매 외에도 영화음악과 뮤지컬음악 등을 작곡했으며 한국국립무용단과도 'Soul Sunflower' 무용작품을 3년 이상 공연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살타첼로(SaltaCello)' 재즈그룹의 리더로 많은 명성을 얻고 있다.

세 나라, 세 장르의 예술가가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무용극, '800년의 약속'은 베트남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춤과 유럽 스타일의 음악이 서로 융합해 특정 국가의 문화적 특징을 초월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다. 극 중간에 ㈜대원 전영우 사장의 육성인 '한오백년' 노래에 맞춘 전유오씨의 몸짓과 '마지막 여왕의 춤'에 많은 이들이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전유오씨는 "스토리의 주인공 리롱뜨엉의 삶이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를 공유하였듯이 자신의 춤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베트남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런 벅찬 기회를 주신 베트남과 한국의 많은 분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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