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편린 작품 소재로 재해석한 3팀 현대미술 전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연규옥) 분관인 대청호미술관이 '2017 대청호 프로젝트-2부' 전시를 미술관 전관에서 7일 개막해 9월 3일까지 진행한다.

대청호미술관은 '2017 대청호 프로젝트 공모전'을 운영해 총 9팀의 작가를 선정했다. 1부 전시는 스튜디오1750+정혜숙, 박한샘, 류현숙 작가 전시가 개최됐고 그 뒤를 이어 성정원+이지연, 조동광, 박용선 작가의 2부 전시가 이어지는 것이다.

제1전시실 '열쇠 없는 방'

열쇠없는 방

사물 혹은 장소 속에서 비롯된 나와 타인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성정원 작가과 자신이 경험한 공간에 대한 인식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평면 혹은 입체로 재구성하는 이지연 작가 2인의 협업 전시다. 두 작가는 2013년 청주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김해, 제주, 삼척 등 같은 지역, 같은 장소에서 작업환경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업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며 서로 교감하게 됐고, 이 특별한 인연이 이번 전시의 시발점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소와 기억에 대한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두 작가가 약 4년의 시간동안 같은 장소와 시간 속에서 지극이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을 전시장이라는 제3의 장소에서 각자의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제2전시실 '걸 음 보 다 느 린 배 영'

조동광 作

조동광 작가의 개인 전시로 그는 일상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며 발견된 사물들을 가지고 그만의 조형감각을 발휘해 마치 퍼즐을 맞추듯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한 인공물 혹은 자연을 닮은 인공적인 상황을 기록과 수집한 뒤, 작가는 놀이하듯 특유의 조형감각으로 설계하고 재구성한다. 그가 선택하고 조립한 사물들은 그 쓰임과 용도가 이미 끝나 주인을 잃어 갈 곳 없는 유목적 사물들이 주로 이룬다. 작가가 마치 바다를 유영을 하듯이, 느린 속도로 우리가 담고 있는 삶의 공간을 세세히 관찰해 찾아낸 곧 버려진 혹은 이미 버린 폐기물들이 그에게 붓이 되고 물감이 되는 것이다. 관람자들은 조립된 퍼즐들을 하나씩 풀어내듯이 병치된 사물들의 조합 속에 숨겨놓은 작가의 흔적과 화법들을 읽어내는 것이 이 전시의 묘미가 될 것이다.

제3전시실 '사소한 혹은 하찮은'

박용선 作

박용선 작가의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형상들의 '의미와 조건'에 관한 탐구에 관심을 가지며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실험하는 개인 전시다. 이번 전시명 '사소한 혹은 하찮은'은 자연을 바라보는 하나의 단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자연의 일부를 채집하거나 그 현상을 기록해 자연과 삶의 지속적인 순환, 그리고 찰나의 순간들을 사유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낙엽과 죽은 식물을 채집한 뒤 찢겨진 부분을 바느질해 꿰매는 행위, 타버린 식물의 재와 그을린 나무의 흔적을 설치한 작품과 함께 깨진 유리조각들을 모아 해의 이동시간에 따라 반사되는 빛의 이동을 기록한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2부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새로운 감각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여름방학을 맞이해 전시기간 중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조각공원 한 바퀴' 체험과 전시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전시해설',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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