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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불이 수면 질 높여요"…23년 터줏대감[힘내라 소상공인] 28. 이불집 '고려주단' 김정애 사장
초겨울 1년중 가장 바빠…겨울이불로 극세사 강추
청주가경터미널시장 오픈 때부터 23년 터줏대감
1칸짜리 가게서 네 식구 생활…"내 집처럼 편해"
청주시 가경터미널시장 내에서 이불전문매장을 20여년 넘게 운영해온 고려주단 김정애 대표. 김 대표는 시장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품질을 보장하는 전문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12월, 겨울이 시작됐다. 더 따뜻한 것, 더 포근한 것을 찾게 되는 계절, 이불집들은 겨울이불을 파느라 1년 중 가장 바쁜 때를 보내고 있다.

"잠이 보약이잖아요. 좋은 이불을 덮고 자면 잠깐만 자도 피곤이 싹 풀려서 몸도, 기분도 좋아져요. 좋은 이불이 보약인거죠."

청주가경터미널시장에서 1995년부터 23년째 이불집 '고려주단'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애(60·여) 사장은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불은 한번 사면 10년은 쓰니까 비싼 게 아니에요. 좋은 이불을 10년간 쓴다고 하면 10년동안 매일매일 밤이 편안한 거잖아요.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어딨어요?"

하루 24시간 중에서 6~8시간을 잠을 자야 하고, 수면의 '양'보다는 '질'이 피로회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김 사장은 '잘' 자기 위해서는 '좋은 이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려주단 매장 외부전경 / 김용수

"늦가을에서 초겨울, 바로 요즘이 제일 손님이 많을 때에요. 따뜻한 이불 하나만 있으면 따뜻한 겨울 나는 거니까. 한겨울과 한여름에는 장사가 제일 안될 때이고…"

김 사장은 겨울이불로 극세사를 추천했다.

"따뜻하고 포근하고 찬기가 없으니까 겨울에는 극세사가 최고죠. 물빨래도 가능하니까."
구스는 가격대는 비싸지만 가볍고 4계절 다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옛날에는 목화솜 이불을 많이 덮었죠. 솔직히, 진짜 따뜻한 건 목화솜이불이에요. 하지만 무겁고 빨지를 못하니까 관리가 불편한 게 단점이에요."

1995년, 청주가경터미널시장이 형성돼 오픈할 당시 '고려주단'은 1칸짜리 가게(17평)에서 시작했다. 가게 뒤로 방 한칸과 자그마한 부엌이 연결돼있어 네 식구가 단란하게 살았다. 당시 중학교 3학년 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지금은 두 칸짜리 가게로 넓혔고, 맞은편 이불가게까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여기가 우리집이었어요. 집이 따로 없었으니까 여기서 먹고 자고 살았죠. 95년부터 해서 여기서 IMF 힘겹게 보냈고…. 5~6년간은 여기서 살았어요. 그래서 여기가 내 집처럼 편해요, 지금까지도."
 

고려주단 내부전경 / 김용수

23년간 시장에서 이불집을 운영해오면서 단골들도 23년지기가 됐다. 찾아오는 단골들 때문에 가게를 옮길 수도, 쉴 수도 없다고 했다.

"7년 전쯤이었는데 신부가 예단을 맞춰서 시부모네도 보내달라고 했는데 시부모네가 영동군인 거예요. 가게일 마치고 컴컴함 시골길을 달려서 이불을 배달해드렸는데 당시가 딱 이맘때였거든요. 그 시부모님들이 이불 받고서 농사지은 김장배추를 싸주시는 거예요. 그걸로 김장 담가 먹었죠. 그 일만 생각하면 참 재밌고 기억에 남아요."

요즘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저렴한 이불을 찾는 이들이 늘어 안타깝다고 했다.

"옛날에는 결혼하면 이불은 제일 좋은 목화솜이불로 해갔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혼수로 침구세트 하나만 사가요. 잠자리가 얼마나 중요한데 무조건 싼 것만 찾아요."

이불과 함께 베개의 중요성도 어필했다. 우리나라 물리치료사가 개발한 '가누다' 베개를 사용한뒤 남편이 목디스크와 손절임 증상을 나았기 때문이다.

"저는 해외여행을 가도 베개는 가져가요. 베개가 안맞으면 잠을 못자니까. 예전에는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어깨 주물러달라고 했는데 이 베개 쓰고 나서는 안그래요."
김 사장은 '고려주단'을 '이불 만물상'에 비유했다.

"우리는 싼 것부터 최고급까지 다 있어서 모든 손님을 다 만족시킬 수 있어요. 맞춤이불, 맞춤홈패션, 맞춤커튼까지 다 가능해요."
 

청주시 가경터미널시장 내에서 이불전문매장을 20여년 넘게 운영해온 고려주단 김정애 대표는 재봉틀을 이용해서 홈패션 소품들을 직접 만든다. / 김용수

그녀는 바느질 솜씨와 재봉틀 솜씨가 남달라 이불커버는 물론 각종 홈패션, 커튼도 제작부터 바느질, 시공까지 척척 해낸다. 타고난 손솜씨에 '고려주단'을 오픈하기 전에는 청주시 복대동에서 한복집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가게는 평일이나 휴일이나 매일 오전 10시 반에 오픈해서 밤 9시에 닫는다. 줄곧 휴일없이 지내다가 올 여름부터 한달에 하루 쉬기를 시작했다.

"손님이 쉬는 날에는 내가 장사를 해야 하니까 쉬고 싶어도 막상 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새해부터는 한달에 두 번 쉬고 싶어요."

더 길고 더 추워진 겨울, 고단한 몸을 눕힐 따뜻한 이불이 더 고마운 계절이다. '이불 나눔'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도 따뜻해지길 그녀는 소망한다.

김미정 기자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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