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전문의] 2. 충북대병원 안과 채주병 교수

채주병 충북대병원 안과 교수는 "중요한 신체부위인 눈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눈은 예로부터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중요 신체부위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과 이용시간 증가 등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며 현대사회인들의 눈건강은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최근 1년간 국내 실명 원인 1위로 '당뇨망막병증'을 선정했다. 이 병은 초기 시력저하에서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때문에 수 십년째 눈과 망막을 연구해온 채주병 충북대병원 안과 교수는 "중요한 신체부위인 눈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은 흔히 카메라의 구조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 망막은 카메라 필름과 비교된다. 이중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은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다. 이 병은 당뇨의 합병증으로 오랜기간 당뇨병을 앓은 환자에게서 대부분 발생하며 미세혈관의 폐쇄가 주 원인이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서구화 되며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세를 띄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뇨병과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중·장년층 실명의 대표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청년층 사이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별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악화시 눈앞에 벌레같은 것이 보이는 비문증, 어둠속에서 번쩍거리는 빛을 느끼는 증상인 광시증, 시야흐림, 야간시력 저하 등의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채 교수를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실명의 위기 끝자락에 서있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포기하지 않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기 위해 안과 분과중 비교적 어렵다고 소문난 망막 분야를 수십년째 전공하고 있다.

"제가 전공의하던 시절에는 대부분 안과의사들은 대부분 라식 등의 굴절교정수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망막 치료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습니다. 어려운 길이지만 실명의 위기에 있는 환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열정과 패기는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오랜 기간 수 많은 환자들의 빛을 되찾아 주게돼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와 소통하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환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실명의 위기에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스트레스이지만 진심을 다해 진료했을 때 보람은 그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실명의 위기에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보람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환자들에게 실명의 위기를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의 예방을 위해선 꾸준한 관리와 검진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눈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부분 환자분들께선 질병이 악화된 이후에나 병원을 찾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질병 발생 초기 단계에 병원을 찾거나 그 이전에 예방 및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큰 불편이 없다고 방치하거나 외면하기보단 눈의 이상 발생시 꼭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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