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윤숙 신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인터뷰] 정윤숙 신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9.01.0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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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인 한국경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20년 역사상 '첫 충청권 중앙회장'에 선출된 정윤숙 청주 ㈜우정크리닝 대표이사가 새해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정 회장이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우정크리닝 사무실에서 새해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다. / 박용성
한국여성경제인협회 20년 역사상 '첫 충청권 중앙회장'에 선출된 정윤숙 청주 ㈜우정크리닝 대표이사가 새해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정 회장이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우정크리닝 사무실에서 새해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다. / 박용성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20년 역사상 '첫 충청권 중앙회장', '첫 추대 회장', 국내 세탁업 최초 벤처기업, 충북 최초 선출직 여성도의원, 충북도의원 출신 첫 국회 비례대표 등 '시작'의 역사를 써가는 여성CEO가 있다. 정윤숙(63·여) 청주 ㈜우정크리닝 대표이사. 정 회장은 여성경제인협회 중앙회장으로서 선출돼 지난 1일 임기 3년을 시작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19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법정단체로서, 전국 18개 지회, 2천600여 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정 회장을 만나 새해 계획과 각오, 살아온 궤적 등을 들어봤다.


#중소기업 눈높이에서 어려움 해소

"여성기업이 한국경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로 뛰며 답을 찾는 협회장, 중소기업 눈높이에서 일하는 협회장이 되겠습니다."

2일 첫 근무를 시작한 정 회장은 이같이 취임각오를 밝혔다. 여경협 창립멤버인 그녀는 1999년 11월 11일 충북 초대회장으로 취임한뒤 2003년까지 1~2대 회장을 맡았다. 이후 중앙활동을 이어가며 협회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왔다.

"지난해 1년간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협회를 잘 이끌지 매일매일 고민했습니다. 중앙회장을 하기에는 제가 부족함이 많고 지방업체에 기업체 규모도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겨주신만큼 책임감을 안고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눈높이에 서서 겸손하게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경협 회원의 99%가 중소기업이자 소기업입니다. 그동안 중앙회장들은 중견기업 대표들이었지만 저는 소기업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원하는 부분, 힘든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협회를 바로세우고 여성기업을 발전시키도록 온힘을 다할 거예요."

취임식은 이달 29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회원 2배 늘려 5대 경제단체 진입 추진

올해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내·외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회원을 현재 2천538명에서 5천명으로 늘려 5대 경제단체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성기업 확인서 발급기업 3만1천106개사 중 8%만이 여경협 회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5대 중점 추진과제로 ▶5대 경제단체 진입을 위한 회원 확대 ▶회원서비스 강화 위한 협회 기능 개편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3대 사업 추진 ▶예산 확대 ▶정책기능 강화로 대정부 건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근무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 변화로 기업인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거예요. 회원들을 애로사항에 귀기울여 세무, 회계, 노무 등 전문가 연계 상담을 강화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신경쓸 것입니다. 여성기업옴부즈만을 운영해 회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여성기업연구소를 설립해 대정부 정책제안을 강화하고,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기업전용펀드 및 공제조합 설립, 여성기업 일자리 허브 플랫폼을 활용한 인력난 해소, TV홈쇼핑 지원 강화 등도 제시했다.

 

#암탉이 울어야 알을 낳는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암탉이 울어야 알을 낳는다"고 맞받아쳤다. 여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여성 스스로 약자가 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여성은 무리한 도전은 주저하지만, 확실한 길이라는 계산이 나오면 확고하게 추진하는 경향이 있어요. 여성의 강점을 살리되 스스로 여성스러우면 안되고, 남성에 버금하는 힘과 정신력을 같이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해 여성경제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도 던졌다.

"여성기업인들이 올해 더 많이 성장해서 더 많이 웃는 한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온다고, 주변상황은 어렵지만, 여성기업인들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하니까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모두 웃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 박용성

#국내 세탁업 최초 벤처기업 CEO

정 회장은 1990년 7월 청주에서 국내 세탁업 최초 벤처기업인 ㈜우정크리닝을 창업했다. 충청권 프랜차이즈 세탁업체로, 현재 20여개 점포, 70여곳 거래처를 두고 있다.

"그 어느 수식어보다 '세탁업 하는 여자 정윤숙'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세탁업은 더러운 걸 항상 깨끗이 해주고, 오점이나 얼룩도 없애주잖아요. 그게 제 직업이거든요."

아직 '성공'은 아니라고, 갈 길이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우정크리닝은 제게 '인생의 교과서' 입니다. 수많은 손님을 접하면서 사는 방법을 배워요. 하루에도 다양한 층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 사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인생의 교과서'를 더 두껍고 충실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들도 배워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

#CEO로는 100점, 엄마로는?

우정크리닝 사무실 정 회장의 책상 앞에는 20년 전 찍은 가족사진이 걸려있다. 성공한 여성CEO 중에는 '일'로는 성공했지만 '엄마'로서는 실패한 이들이 적지 않지만 정 회장은 '일'뿐 아니라 '가정'도 똑부러지게 챙겨왔다.

"저희 딸들은 저를 '불사조'라고 불러요. 밖에서 아무리 실패를 해도 다시 공장에 되돌아와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오뚜기처럼 일하는 여성이지만, 아이들한테도 부족함이 없는 엄마에요. 김치도 해주고 반찬도 해서 갖다줘요."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다." 신용복 시인의 '처음처럼' 한 구절로, 정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다. '여경협 첫 충청권 중앙회장', '첫 추대 회장'으로 2019년 새해를 시작한 정윤숙 회장이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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