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후 시작한 느타리 버섯 농사… 부농꿈 이뤘죠"

중소기업 연구원이었던 오춘식 나경농산 대표는 귀농 이후 연매출 수억원에 달하는 지역 대표 '느타리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완종
중소기업 연구원이었던 오춘식 나경농산 대표는 귀농 이후 연매출 수억원에 달하는 지역 대표 '느타리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귀농 20년차, 이제는 버섯 전문가가 됐습니다."

청주시 청원구 옥산면 나경농산 오춘식(61) 대표는 귀농인이다. 서울에서 중소기업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오씨는 10여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그는 농사일이라고는 단 한번도 해본적 없었지만 귀농 20년차인 현재 연매출 수 억원에 달하는 지역의 대표 '느타리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서울에서 PVC관련 중소기업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신재품 개발실에서 근무하며 연구원으로 활동했죠. 서울에서의 생활은 정말 하루하루가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덕분에 얻은건 만성스트레스와 우울증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오래 못살겠구나'라는 불현듯 들면서 고민끝에 아내를 설득하고 아이들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오랜 직장생활로 몸과 마음의 병을 얻은 오 대표는 고민끝에 10여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1992년 고향에 내려와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고향에서의 생활도 쉽지는 않았다. 당장 가족들의 생계가 문제였다.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눈에 보이는 마을의 모든 소일거리를 도맡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여기에 평소 몸쓰는일에는 익숙치 않았던 오 대표에게는 농사일은 쉽지 않았다.

"고향에 내려오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나 달콤한 휴식도 잠깐이었습니다. 가장으로써 생계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농사일을 도왔지만 사실 연구원 재직 당시부터 몸보다 머리를 많이 써왔기 때문에 많이 힘들더라구요."

이후 몸 쓰는 일에 익숙치 않았던 오 대표는 자신의 현 상황에 맞는 최적의 농사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게된 것은 '버섯재배'였다. 당시 오대표는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느타리버섯'의 농사를 추천받았다. 이후 132㎥ 크기의 땅에 시설을 설치하고 1999년 귀농 8년만에 본격적으로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느타리버섯재배는 단위면적당 이익이 크게 발생한다는 이유 등으로 당시 농업기술센터로 부터 추천을 받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버섯 재배는 적정온도 유지 등 환경조건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연구직이었던 제게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버섯이 잘 자랄 수있는 환경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첫 버섯 재배 당시 국내에는 국민소득 향상과 함께 식생활이 변화되며 버섯이 무공해 기능성 식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오 대표가 생산한 버섯은 오 대표만의 노하우를 통해 신선도가 남달랐기 때문에 금새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재배 5년만인 2004년에 전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며 오 대표의 버섯재배사가 붕괴됐다.

그러나 이를 기회로 제대로된 시설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미뤄왔던 버섯재배사의 신축을 실행했다. 여기에 환경관리 자동조절시스템 등 자동화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버섯재배시설을 세웠다. 이를 통해 고품질 느타리버섯을 안정적으로 생산,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때 쯤 한번 위기가 찾아오더라구요 갑작스런 폭설에 버섯재배사가 무너져 내렷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그동안 미뤄왔던 재배사의 확장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자동화 시설 역시 이시기에 들여왔죠. 버섯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신품종 개발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수 년째 후퇴하고있는 농산물의 가격으로 지역의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느타리버섯도 첫 재배 당시에는 ㎏당 7천원이었지만 이제는 3천원수준입니다. 신재품을 개발했는 연구원으로 재직당시로 돌아가 최근에는 신품종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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