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뚝… 임대료·인건비 감당 못해 죽을 맛"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문 닫아야지요. 어떻게 하겠어요."

청주시 청원구에서 식당영업을 하고 있는 A(43)씨는 최근 진지하게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A씨가 운영하고 있는 이 식당은 지난주 1주간의 '임시휴무'를 진행했다. 명목상 '코로나 확산방지 차원'이었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세 평일 손님 뿐만아니라 주말 손님이 3분의 1 이상 줄어들면서 가계 매출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매출이 예년만치 못하게 되면서 인건비 등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게됐고 결국 임시휴업을 하면서 아르바이트 인원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A씨는 "평일 홀 서빙 아르바이트생만 4~5명을 쓸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으나 이 일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돌면서 손님이 3분의 1 이상 줄어 인원감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역과 위생에 철저를 기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임대료,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감안했을때 그냥 문 닫는게 상책"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최악의 한해를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역 경제 기반인 이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24일 현재까지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의 폐업 신청은 25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접수된 폐업신청 수(203건)보다 51건 더 많았다.

특히 가경동을 비롯해 지역 유통의 중심지인 '대농지구' 등이 있는 흥덕구의 경우 폐업신청이 지난해보다 무려 두배 증가했다.

흥덕구의 경우 지난해 1~3월까지 폐업신청 건수가 59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3월현재까지 116건에 달하고 있다.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상권들이 곳곳에 위치하면서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곳인 셈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종식되지 않으면서 소비·지출 등 도민들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중 충북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94.7로 전월대비 6.2p 하락했다.

소비심리는 새해들어 회복세를 띄었으나 설 연휴(1월24일~27일) 전후로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늘어감에 따라 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역 상가번영회 한 인사는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되지 않아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었고 이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큰 타격이 되고 있다"며 "지역 경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이들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앞으로 지역경제는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곳곳에서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 등이 펼쳐 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도에서 운영중인 코로나19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전통시장 상인 등 소상공인 피해 건수는 지난 21일 기준 2천833건으로 피해금액만 2천6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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