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대 총장 역임… 25년여간 교사 양성 전념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6·1 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11시 45분께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당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큰딸 지섭양, 부인 하정혜여사, 윤건영 당선인, 심의보 총괄선대위원장, 김진균 총괄선대위원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6·1 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11시 45분께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당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큰딸 지섭양, 부인 하정혜여사, 윤건영 당선인, 심의보 총괄선대위원장, 김진균 총괄선대위원장.)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제18대 충북도교육감에 윤건영(62) 후보가 당선됐다.

윤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로 3선에 도전하는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를 꺾은 것이다. 처음에는 김병우, 김진균, 심의보, 윤건영 4파전 양상에서 김병우, 김진균, 윤건영의 진보 vs 중도·보수 3파전으로, 결국 윤 후보가 극적인 보수 단일후보로 결정돼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1대 1로 맞서 승리를 거뒀다.

1960년 4월 28일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윤 당선인은 회인초등학교와 회인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로 나와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에 입학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 윤리교육과 석·박사를 마치고 1987년 9월 서울 대치중학교 교사로 발령 받아 첫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4년 3월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청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부교수로 부임해 많은 교사들을 양성했고 1997년 청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로, 청주교대 학생처 처장, 교무처 처장 등을 거치며 2016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제18대 청주교대 총장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이 충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것은 충북교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충북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였다.

윤 당선인은 많은 분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후보시절 전통시장을 찾아 인사하는 모습.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후보시절 전통시장을 찾아 인사하는 모습.

"뜬구름 잡는 행복교육으로 그동안 우리 충북교육은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우리 충북교육의 현주소는 전국 꼴찌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매년 우리 충북 중학생 중 450여 명의 인재들이 고교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은 의욕을 잃은 지 오래고, 아이들은 동기부여가 안 돼 교실 붕괴는 지속되고 있다."라고.

윤 당선인은 평생을 교육전문가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충북교육현장에서 들려오는 절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윤 당선인에게 거듭해서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충북의 미래, 밝다고 보십니까?" "충북의 교육! 만족하십니까?" "충북의 학교! 이대로 괜찮습니까?" "또 아이들이 이끌어갈 내일의 충북, 30년 후 충북의 든든한 미래를 기약할 수 있습니까?" "붕괴되었던 교실은 회복되었고 잠자던 학생들은 일어났습니까?"

그러면서 윤 당선인 또한 사람들에게 되 물었다.

행복교육이라는 비전아래 우리 아이들이 과연 행복해졌습니까? 충북교육의 미래, 밝다고 보십니까? 충북의 교육! 만족하십니까? 충북의 학교! 정말 이대로 괜찮습니까? 지난 8년의 교육 정책의 결과로 30년 후 충북의 든든한 미래를 기약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외치던 그가 드디어 충북교육을 새롭게 하기 위한 새 수장으로 선출돼 충북교육을 이끌어나가게 됐다.

현재를 즐기라는 뜻으로 쓰이는 '카르페디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외쳤던 말이다.

윤 당선이는 그 뜻을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고 해석하고 싶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말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삶에는 전환점이 있다.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이 모든 극적인 순간을 즐겨라, 마음껏 희망하라, 그리고 사랑하라."고.

윤 당선인은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안된다. 가난은 내 인생의 아픔이고 상처가 될 수 있지만 가난 때문에 내 꿈까지 포기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더 많은 축복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최우선은 학생들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우리의 미래는 청소년들의 바른 인성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기본이 바로 선 교육에 대한 책임이 학교의 교사에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의 부모에게 있다. 이러한 학부모 인식의 변화가 인성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보은군 회인면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시절 6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김영민 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오늘의 윤건영이 있기까지 선생님들의 은덕이 참 컸다. 당시 김영민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잘해 칭찬하실 일이 있을 때면 쟁반같이 큰 손을 제자들의 머리 위에 얹으시고 "잘 했어"라고 힘찬 소리로 말씀해 주시곤 하셨다. 그 큰 손의 따스한 온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이 아이들의 미래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교육은 아이들 미래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윤 당선인이 추구하는 교육의 목표는 '교육의 품', '학교의 꿈', '아이들의 힘'이다.

윤 당선인은 학교교육의 정상화, 함께하는 사회를 위한 인성민주시민교육, 충북형 노벨20 프로젝트 창의인재 양성,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교육복지,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 구축을 큰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후보단일화라는 큰 산을 함께 넘어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심의보, 김진균 두 후보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세 후보간의 단일화 합작품인 추가공약 비롯해 여러분께 약속한 공약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은

1960년 충북 보은 출생

회인초등학교 졸업

회인중학교 졸업

청주고등학교 졸업 (52회)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윤리교육과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윤리교육과 박사

1987.9~1988.4 대치중학교 교사

1990.1~1993.8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간사, 사무국장

1994.3 청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부교수·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회장

1994.3 청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부교수·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회장

1998.9~1999.2 청주교육대학교 교무처 처장

1999.1 한국국민윤리학회 연구이사

1999.9 교육부 중학교 교과서 심의위원회 위원

2000.2 청주서부경찰서 행정발전위원

2000.4 충북개발연구원 충북학연구소 편집위원·청주 금천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청주서부라이온스클럽 회장

2014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2014~ 한국윤리학회 충북지회 지회장

2014~2016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충북교총) 회장

2016.3~2020.3 제18대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충북인성민주시민교육실천연합회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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