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폭행 아니라고 믿기로 했어요!"
(3) "성폭행 아니라고 믿기로 했어요!"
  • 중부매일
  • 승인 2022.06.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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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석민 충북지방법무사회장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폭력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자식이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는 표어대로 자식의 학교폭력과 부모들의 증거인멸을 보여준다. 주인공 설경구(변호사)는 아들에게 "너는 아무것도 못 봤어 그게 진실이야" 며 침묵을 강요하고, 거짓 증인(목격자)을 만들어 사건을 은폐, 축소한다. 청주 여중생 사건도 대부분 성폭력 사건으로 알지만 기록의 절반은 증거인멸이다.

2021년 1월 17일부터 미소에 대한 성범죄가 있던 날부터 아름(의붓딸)은 A씨를 위한 무죄의 도구가 됐다. 증거기록에 A씨가 제출한 강아지를 안고 웃음 짓는 아름의 사진이 있다. 다른 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 사진을 찍던 날(2월 22일) 아름은 A씨의 지시에 따라 거짓을 진실로 맞추는 작업에 협력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증거인멸의 마지막에 A씨는 자신의 딸을 모델로 세워 웃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2월 26일 홀로 정신과를 찾아간 아름은 성폭행을 당했고, A씨의 증거인멸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을 했다. 이 사건의 핵심 주제 성폭력과 증거인멸을 아름은 처음부터 말했다.

2월 27일(토) 정신과에서 아름에 대한 성폭행 신고를 한 날, 아름은 경찰에게 A씨와 분리를 거절한다. 그때 A씨와 같이 있었다. 3월 11일 경찰 조사에서 아름은 진실을 감추었고 이후 3월 20일 정신과에서 A씨의 지시대로 말하다 울컥 진실을 토로했다. "경찰 조사 때 성폭행을 부인했다. 아니라고 얘기하니까 마음이 편했다. 그냥 아니라고 믿기로 했어요" 이 모습을 본 의사는 "목에 칼을 대고 진실을 얘기하라고 하면 누가 얘기를 하겠어요"고 증언을 했다.

A씨에게 아름이 굴복하자 그 피해는 미소에게 왔다. 아름은 미소와 만난 것을 일일이 보고했고, 3월 12일에는 미소와 만나 녹음기를 켜고 질문을 했다. 그걸 모르는 미소는 이날 아름이 슬퍼 보인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미소도 시간이 가면서 자신에 대한 성폭행이 아름의 협력에 의한 계획범죄였음을 4월 28일 깨달았다. 그 순간 미소는 "개×××년 이네" 말한다. 욕이 아니다. 진실의 비명이다. 5월 5일 미소는 '아름이 깨어 있었으면서 말을 안 해 나만 (거짓말한) 장애인 됐어!'고 말한다. 그동안 있었던 일 대부분을 대략 알게 된 것이다. 미소가 진실을 아는 동안 아름은 A씨에게 저항을 했다. 2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최소한 2번의 중대 자해(응급실), 3번의 자살 시도를 한다. 두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고인의 방어권'이라고 했다.

김석민 충북법무사회 회장<br>
김석민 충북법무사회 회장

범죄 트라우마를 망각의 강에서 잊고자 하는 게 피해자인데 아름은 오히려 '성폭행이 아니라고 믿기로 했다'고 했다.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증거라고 성경은 말하는데 이 소녀는 직접 보고, 들었고, 알고 있는 것을 아니라고 부정했다. "성폭행 아니라고 믿기로 했어요"라는 말은 이 아이가 산산이 부서진 증거이다. 더 이상 어떤 증거가 필요하겠는가! 또한 아름은 미소에 대한 성폭행 사실이 없었다는 강요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아름은 미소에 대한 A씨의 성폭행은 없었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아름은 미소에 대한 진실은 지키고 싶어 했다. 아름에게 미소의 진실은 A씨에 대한 저항과 양심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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