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건립 속도… 청주병원 무단점유 강경 대응할 것"

이범석 청주시장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이성현
이범석 청주시장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이성현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내 고향 청주를 위해 시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하고자 지난 6개월 힘차게 달려왔다. 앞으로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청주시장이 되겠다."

민선 8기 청주시 이범석 호(號)가 순항 중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58.39%라는 높은 득표율로 시민들 지지를 받아 시장실에 입성했다. 이후 지난 6개월간 '소통'을 시정 운영 핵심 가치로 40대 공약 88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취임 초 이 시장은 부리나케 현장을 누비며 주민과 소통했다. 약 40일간 진행된 주민과 대화에서 43개 읍·면·동 주민 1천여 명을 만나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 결과 454건 건의 사항을 접수해 그중 50% 이상을 조치 완료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조직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일·성과 중심 인사시스템 운영을 위해 부시장 직속 인사담당관실 및 상생소통담당관을 신설해 침체돼 있던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성과를 낸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약속했다. 또 관광 투자유치를 전담하는 관광유치팀과 무심천, 미호강 등 리모델링하기 위한 명품하천팀도 꾸렸다.

현재 청주시정 현안 중 뜨거운 감자는 청주시청사 본관동 철거 문제다. 지난달 22일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시청 본관 철거비 17억4천200만원이 포함된 '2023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올해 철거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청사는 후대 시민과 공무원이 이용하는 건물로 무엇이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본관을 존치한 기존 설계안은 공간 활용 제약으로 여러 문제점을 초래한다. 이에 본관을 철거하고 새롭게 설계해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청사를 지어야 한다"고 신청사 건립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관은 1965년도에 지은 콘크리트 건물로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인 위험한 건물이다. 본관 존치를 위해서는 정비를 위해 30억 원 이상 예산이 들고, 내구성은 한계에 도달했다. 남은 수명을 10년 이상 늘리기 어렵다는 구조안전진단 전문가 소견도 있다. 정비를 할지라도 20~40년 후면 수명이 다했고, 내진설계가 미적용돼 지진에 취약하다 "고 덧붙였다.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청주병원 이전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청주병원은 청주시에서 공탁한 보상금을 수령했고 적법하게 청주시로 소유권이 이전됐지만 오랜 기간 무단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시에서 병원 측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한 만큼 엄정한 법적 대응으로 시청사 건립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논란이 되고 있는 오송역 개명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해 청주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청주시민 78.1%와 전국철도이용객 63.7%가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명칭 변경하는 데 찬성하면서 역명 개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시장은 "얼마 전 청주시 지명위원회에서도 위원 전원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국가철도공단에 오송역 명칭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올 상반기 중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명칭 변경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X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시장은 "2017년 현 국가철공단이 수행한 수행한 KTX 세종역 신설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B/C(편익비용비)가 0.59로 분석됐다. 2020년 세종시 자체 용역에서도 0.86으로 나타나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난 사업이다. 향후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가 건설되면 세종에서 오송역 접근성도 개선되는 만큼 충청북도와 공동으로 협력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또 청주시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언제나 머무르고 싶은 '꿀잼도시' 조성에 강한 의지를 비췄다. 그는 "관광유치팀을 신설해 관광 분야 민간 투자유치를 전담케 했다. 더불어 명품하천팀을 신설해 무심천, 미호강 등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것이다. 특히 자족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테마파크나 위락시설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역동적인 청주를 위한 청년 정책도 마련한다. 주거 문제 해소를 청주산업단지와 오창제2과학산업단지에 청년주택을 추진한다. 한시적이지만 청년 월세와 전세자금 이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더 중요한 건 일자리로 청년 창업을 위해 대현지하상가나 명암타워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지원한다. 아울러 대기업 및 유망기업 유치로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이성현
이범석 청주시장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이성현

끝으로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화두로 '초심근민(初心近民)'을 선정한 이 시장은 "2023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신 시기다. 민선 8기 청주시정은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이라는 목표 아래 성장·발전하고 시민들 모두가 행복한 청주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최대한 신속하고 시원하게 해결하는 시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심근민'은 민선 8기 청주시정 초심인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시민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의미다.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시민 생활 전반을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이 시장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

2023년 청주시 중점 추진 사업

청주시청 임시청사 /중부매일DB
청주시청 임시청사 /중부매일DB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공감도시'

▷찾아가는 시장실, 열린 시장실 ▷시민 100인 위원회 ▷시정연구원 설립 ▷자원봉사센터 이전·신축 ▷청년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 보금자리 행복주택 공급 ▷서원청소년문화의집 건립

◇즐겁고 살맛나는 '꿀잼행복도시'

▷무심천 꽃길 조성, 야간경관 조성사업 ▷상당산성 야관경관사업·산책로·등산로 정비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도심 속 물놀이장 추가 설치 ▷원도심 골목길 축제 개최 ▷공공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반려동물 공존 인프라 확충

◇도농이 어우러진 '상생발전도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스마트팜 원예·축산단지 조성 ▷중대형 마트 로컬푸드 코너 확대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 ▷시내버스 노선개편 ▷3차 우회도로 준공 ▷권역별 주차장, 소규모 주차장 확대 ▷청주흥덕하이패스 나들목 개통

◇따뜻하고 쾌적한 '스마트안심도시'

▷노인통합돌봄체계 구축 ▷장애인디지털 배움터 설립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 ▷미래차(전기차, 수소차 등) 보급 지원 확대 ▷제2매립장 준공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건립 ▷재활용선별센터 신축 ▷하수도 정비사업 중점관리지역 침수예방 사업 ▷소하천 정비사업 ▷수암골 보행환경 개선사업

◇세계로 도약하는 '미래산업도시'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이자 지원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 지원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특성화시장 육성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산업 인프라 구축 ▷미래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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