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사상 첫 시·군 순방 일정 보류·김동연 경기지사 충북 방문 연기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친일파' 발언 논란을 빚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충북 도정 사상 처음으로 지사 시·군 순방 일정이 보류되는 등 대외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제천 순방과 오는 17일 진천 순방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김 지사는 올해 도내 11개 시·군 순방을 제천 방문으로 시작할 예정이었다.

김영환 충북지사 SNS 캡처
김영환 충북지사 SNS 캡처

그러나 지난 7일 김 지사가 SNS에 정부의 일제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옹호하는 취지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천지역 광복회 등 시민단체는 김 지사의 방문에 맞춰 항의 집회를 경찰에 신청하는 등 강도 높은 반발을 예고했다.

진천지역에서도 김 지사의 방문 거부 등 반발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도민들의 근심을 덜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지역 민심을 의식, 일정을 연기했다.

도는 일단 제천과 진천 일정만 연기했을 뿐 나머지 일정은 아직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군 순방 일정은 괴산(21일), 옥천(31일), 영동(4월4일), 청주(4월6일), 음성(4월7일), 단양(4월10일), 충주(4월12일), 증평(4월14일) 등이다.

충북도·경기도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오는 17일 충북을 방문하려던 김동연 경기도지사 방문일정도 전격 보류됐다.

경기도가 방문일정 연기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충북도와 경기도는 이날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농업·관광·수출 등 경제 분야와 인프라 구축 분야 상생발전 협약'을 하기로 했었다.

도 관계자는 "협약 안건에 대해 협의 중으로 충북은 12건, 경기도는 9건 등을 요청했는데 조율 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친일파' 공세가 이어지고 김 지사의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의 고발 발언 등 민주당 출신의 김동연 지사가 현 상황에서 충북행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일 명예도지사 자격으로 오는 16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을 찾을 예정이던 김 지사의 일정이 무산됐다.

충남도 공무원노조의 강경 대응 예고에 따라 일정이 취소됐다.

이날 김 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는 일일 순환 근무키로 예정돼 있었다.

김 지사는 충남도 직원 특강, 현안 보고, 신보령발전본부·대천항·원산도 시찰 등이 계획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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