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연극 소품서 영감 얻어… "붉은색·푸른색 동시에 살아가는 인간조명"

박소은 작가 프로필 사진
박소은 작가 프로필 사진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충북 청주 출신의 박소은 작가가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과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 작가는 지난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에서 시상식에서 회화 부문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같은 날 대한민국미술대전 평론가상(우수상)도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은 사단법인 한국현대문화미술협회가 주최한 행사다.

이번 대회에서 박 작가는 '블루 투 퍼플(Blue To Purple)'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해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박소은 작가가 지난 26일 열린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시상식에서 박소은 작가(왼쪽 두 번째)가 문체부 장관상을 받고 있다.
박소은 작가가 지난 26일 열린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시상식에서 박소은 작가(왼쪽 두 번째)가 문체부 장관상을 받고 있다.

같은 날 박 작가가 평론가상(우수상)을 수상한 대한민국미술대전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후신으로 지난 1982년부터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전이다.

박소은씨는 27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국민대학교 연극동아리 '공극'활동도 병행하면서 영화와 연극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블루 투 퍼플(Blue To Purple)'이란 작품은 영화 노팅힐(Notting Hill)을 통해서, '메모리즈 오브 프롭스(Memories Of Props)'는 연극 소품으로 쓰인 흰색의 큐브 모양과 스크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수상한 작품 블루 투 퍼플(Blue To Purple)에 대해 "영화 속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는 보라색으로 물들고 있는 한 컷의 장면으로 보라색은 '열정과 모험심의 붉은색'과 '차분함과 우울함의 푸른색'이 섞여있다"면서 "비율만 다를 뿐 두 색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작 '메모리즈 오브 프롭스(Memories Of Props)'에 대해서는 " 생명도, 감정도 없는 하나의 사물이 사람들로 하여금 셀 수 없이 다양한 기억들을 상기시키는 데 주목했다"면서 "극단원들이 말하는 소품에 대한 기억들에서 이미지를 뽑아내, 화면에 겹치듯이 배치해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서양화가 임남훈 작가가 오는 7월 3일까지 마루아트센터에서 '춤&색 취하라'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작품 모델로 등장한 박소은 작가와 관람 모습. / 박소은 작가 제공
서양화가 임남훈 작가가 오는 7월 3일까지 마루아트센터에서 '춤&색 취하라'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작품 모델로 등장한 박소은 작가와 관람 모습. / 박소은 작가 제공

회화 뿐만 아니라 연기활동의 보폭을 넓힌 박씨는 연극 '엠빠르 리베라(2021)', '7시에 만나 renewal(2022)' 무대에 오르며 글을 쓰고 공연 기획에 배우로 활동 중이다.

오는 9월1일부터 45일간 청주에서 개최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식 홍보영상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는 청주 산성초등학교, 금천중학교, 충북예고를 거쳐 현재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3학년에 재학중이다.

박 작가는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2015·2016년에도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에서 장려상과 특선을 받으며 어릴 적부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대회 시상식때문에 미뤄뒀던 런던여행을 2주간 다녀올 예정"이라면서 "감사하게도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그림뿐만 아니라 연기 활동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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