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연삼거리 도로 통제에 지하차도로 우회 운행

16일 오전 7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앞에서 구조대원들이 침수된 버스를 수색하고 있다. /신동빈
16일 오전 7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앞에서 구조대원들이 침수된 버스를 수색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16일 시신 5구가 인양된 버스(청주 747번 급행버스)가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버스에서는 여성 4명, 남성 1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버스는 전체 길이 685m의 지하차도 중 터널구간을 거의 빠져나온 상태였다.

궁평리 쪽에서 지하차도에 들어왔다가 터널을 나와 오송리 쪽으로 향하다가 순식간에 유입된 미호강 흙탕물에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오송지하차도는 이 버스가 다니던 정규 노선이 아니다.

이에 이 버스가 왜 오송 지하차도로 진입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버스는 청주국제공항∼고속버스터미널∼충청대∼오송역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버스 노선을 변경하려면 사전에 청주시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16일 오전 7시 24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앞에서 첫 버스침수 실종자를 구조한 특전사 고무보트가 터널 밖으로 나오고 있다. /신동빈
16일 오전 7시 24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앞에서 첫 버스침수 실종자를 구조한 특전사 고무보트가 터널 밖으로 나오고 있다. /신동빈

시 관계자는 "버스 회사 관계자와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지만 회사 측에도 버스 노선 변경관련 보고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날 청주 시내에서 강내면 쪽으로 운행하던 버스 운전자는 오전 8시 20분께 3순환로 강상촌교차로에서 방향을 틀어 청주역분기점 쪽으로 버스를 몬 것으로 청주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틀간 쏟아진 폭우에 저지대인 강내면 일대가 침수돼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탑연삼거리에서 도로가 통제되자 우회 운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 통제로 당시 많은 차가 탑연삼거리 앞에서 회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0대 버스 운전자는 실종 상태다.

청주시는 승하차시스템 확인을 통해 사고 당시 버스에 기사를 포함해 10명 정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승하차시스템 상 운전기사를 포함해 10명 정도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현금을 내고 승차한 승객이 있다면 이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궁평 지하차도는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지방도 508호선에 위치해 있으며 685m, 4차로다.

지난 2019년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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