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연구 초기부터 결과까지 맞춤형 솔루션 제공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2027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약 3천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규모 4.4배 수준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특히 제약·바이오 신약 시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약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임상시험이다. 최근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은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에 따라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임상시험 지원 기업 SMO산(박민규 대표)이 주목받는 이유다.

SMO산은 박민규 의학과 교수가 동료 교수들과 함께 임상 연구 지원을 위해 창업한 벤처회사다. 지난 2017년 동아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된 뒤 2019년 충북대 창업보육센터로 이전 입주했다. SMO산은 기업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비임상시험에서부터 전 단계 임상시험 연구를 위한 최적의 지원 솔루션을 제공한다. SMO는 임상시험 지원기관(Site Management Organization)을 뜻한다.

박민규 대표는 "우리나라는 임상시험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연구에 참여하는 인력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안정적인 근로 환경이 보장되지 않다 보니 이직률이 높아 전문 인력 양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불안한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SMO산은 임상시험 관리 기준에 기반한 SOP(표준작업지침서)를 바탕으로 체계적 임상 연구 수행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 및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임상 연구 기획 및 수행 ▷임상 데이터 평가 및 분석 ▷임상 연구 결과 대응 등 임상 연구 초기 설계부터 결과 보고서 작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맞춤형 지원한다.

현재 SMO산 주 고객사는 제약사와 의료기관이다. 그중 최대 고객은 충북대병원이다. 이외 전국 20여 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짧은 업력에도 SMO산이 업계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면서다.

박 대표는 "의료기관이든 제약사든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 업무는 절차가 복잡하고 전문 분야라 인력 확보가 필수다. 현재 직원 대부분은 임상약리학을 전공한 대학원생들이다. 특히 전 직원 중 전문성을 갖춘 연구 인력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 인력풀 덕에 한 번도 거래를 안 한 곳은 있어도 한 번만 거래를 한 곳은 없다."고 자사 경쟁력을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SMO산은 수익 사업 연계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계적 기술 개발을 위해 충북대병원 임상약리학과·임상시험센터·의과대 약리학교실과 ㈜터보소프트를 외부 자문단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SMO산은 ▷규제 과학 및 데이터 플랫폼 연구실 ▷약동력학 실험실 운영으로 국제적 규제 수준에 맞춘 최신 임상 시험 운영 기술 개발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 9월 오송임상시험센터가 문을 열었다. SMO산은 임상시험센터 여러 업무 지원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충북대병원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오송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오송임상시험센터와 오송 소재 기업들과 협업해 임상 시험 지원 체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송임상시험센터는 오송첨복단지 연구기관과 입주기업들이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전 과정에 필요한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뷰] 박민규 SMO산 대표

전문 인력 및 인프라 확보 큰 도움

박민규 SMO산 대표가 자사 경쟁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박상철
박민규 SMO산 대표가 자사 경쟁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박상철

SMO산은 2019년 5월 충북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이후 회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 대표는 "SMO산처럼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체계에서는 전문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창업보육센터 입주로 대학 인력 및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임상 시험 영역에서는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지역에서 전문성이 뛰어난 곳이 바로 대학 교수진들이다. 교수들은 모두 세부 전공이 있고 각 분야 전문가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대학과 창업보육센터를 통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한 데다 협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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