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소상공인] 12.청주 '지웰시티 캔들' 이은결 대표

청주 첫 캔들전문숍인 '지웰시티 캔들' 이은결 사장은 "캔들은 향기를 통해 심신을 힐링한다"고 말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어둠속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 촛불은 간절한 염원을 담은 '희망'이자, 자신을 불태워 주위를 비추는 '희생'의 상징이고, 광장에서는 큰 바람에 맞서는 '저항'의 뜻이 된다. 또, 향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촛불도 있다.

"삶이 고단할수록 힐링이 필요하잖아요. 캔들은 향기를 통해 심신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줘요."

청주 첫 캔들전문샵인 '지웰시티 캔들'(청주시 복대동 지웰시티몰 2차 2층) 이은결(44·여) 사장은 요즘 힐링이 필요한 시기 라고 강조한다.

2014년 4월 25일 체인점 '캔들라인' 전국 1호점으로 오픈한뒤 이름을 바꿨다. 캔들업계 대표주자인 미국 양키캔들, 우드윅을 비롯해 볼루스파, 빌리지캔들, 아스펜베이 등의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은결 사장이 직접 만든 수제 캔들과 수제 캐릭터 석고방향제, 디퓨저도 선보이고 있다.

"캔들은 건강보조식품처럼 의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 치유효과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집안의 잡냄새도 잡아주고요.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에게 캔들을 켜주면 힐링효과가 있어요."

캔들은 1시간 이상 켜두고, 불을 끌 때에는 심지에 촛농을 떨어뜨려서 꺼야 연기나 그을음, 냄새가 없단다. 그리고 숙면이나 우울증 치료에는 라벤더향이 좋고, 비염에는 유칼립투스향이나 페퍼민트향이 좋다. 로즈향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캔들'을 만났어요. '캔들'을 만난 순간부터 삶이 더 행복해졌죠."

청주 토박이인 이 사장은 20년간 세무사사무실에서 회계일을 봤다. 세무사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1년간 창업을 준비해왔다.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제주도, 일본까지 건너갔다.

"제주도로 혼자 여행을 갔다가 호텔방에서 작은 캔들을 켜준 거에요. 멀리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캔들과 함께 있는데 그때 캔들에 쏙 반했죠."

이후 전국의 캔들숍을 찾아다녔다. 캔들 교육도 챙겨 들었고, 수제 캔들 만드는 것도 배웠다.

청주시 복대동 지웰시티몰(2차)에 청주 첫 캔들전문숍으로 오픈한 '지웰시티 캔들' 매장 모습. 브랜드 제품뿐만 아니라 이은결 사장이 직접 만든 수제 캔들과 캐릭터 석고방향제도 취급한다. / 김용수

"오픈 당시에 세월호 참사가 터져 홍보를 못하고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시 손님들이 많이 왔어요."

가게 오픈 당시만 해도 캔들시장은 생소했다. 이 사장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선진국일수록 캔들 수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캔들'을 선택했단다.

"수제 캔들도 만들어 판매하는데 재료로 소이(soy·콩)를 써요. 천연원료이다 보니 이산화탄소가 없거든요. 캔들업계 1위인 미국의 양키캔들은 발향도 좋고 색감도 좋고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원료에서 석유의 잔재물인 파라핀 논란이 있었어요."



그녀에게 캔들은 어떤 의미일까.

"제게 캔들은 '친구'에요. 사람의 경우 관리를 해야 하지만 캔들은 제 일상 가까이에 있고, 제가 힘들 때 위로해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그야말로 '좋은 친구'이죠."

새해에는 재능기부에 나설 계획이다.

"청주보호관찰소 소년범들을 대상으로 향기로 치유하는 재능기부를 할 거에요. 지금 청주보호관찰소와 일정을 조율중인데 꾸준히 하고 싶어요. 촛불처럼 '따뜻한' 수업이 될 거에요."

이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유학기제 중학교에서 아로마테라피 강사로 활동하면서 캔들 만들기 체험 교육도 맡고 있다.

"새해에는 국가공인 청소년지도사 자격증 2급에 도전해서 학교 강단에 본격적으로 서고 싶어요. 학업에 치진 학생들을 향기로 치유하는 수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새해 소상공인들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상황은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상황을 바꿔나가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요즘 촛불을 드는 이유도 세상이 더 정의롭고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 때문 아닐까요."

새해, 우리 사회가 캔들 향기로 힐링돼 더 평온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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