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등 도내 지자체 지속추진 여부 고민

반기문마라톤대회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기자] 음성군을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관련된 도내 지자체들이 '반기문 기념사업'의 지속 추진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유엔사무총장 취임에 맞춰 반기문마라톤대회를 시작했던 음성군은 대선 출마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대회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가 최근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음성군체육회는 지난 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회명칭에 '반기문'을 써도 되는지 질의를 했으며 유권해석에 따라 명칭 사용을 결정할 계획이다.

군체육회는 앞서 대선 출마에 따른 선거법 저촉 시비를 피하기 위해 대회 명칭을 '국제평화마라톤대회'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불출마 선언으로 변경 여부에 혼선을 빚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반기문'을 사용해 지역 마케팅에 주력해 온 음성군도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추진하던 기념사업의 존속 여부를 조만간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군은 선관위에 구두질의에 이어 유권해석을 의뢰했으며 공식답변서를 받아본 뒤 사업 존치, 명칭 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반 전 총장의 생가인 원남면 행치마을 유엔평화관 건립 사업 등은 중단된 상태이며 지역 중·고교 학생들의 유엔방문 프로그램도 올부터 글로벌 리더 육성사업으로 바꿔 중국 용정시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와함께 최근까지 지역 곳곳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입간판과 군청 홈페이지 안내 문구 등에 표기된 '반기문'을 지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군은 일단 기념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선관위 구두답변에 따라 공식적인 답변서가 오면 사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이 학창시설을 보낸 이웃 충주시도 '반기문'과 관련된 각종 기념사업의 존치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며 음성군 등의 상황을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역의 큰 인물이자 자랑거리였던 반 전 총장이 '정치적 행보'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되자 지역주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치활동만 나서지 않는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인물로 지역마케팅에 계속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음성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A(52)씨는 "이번 일로 수십년간의 공적에 흠결이 간 것 같아 아쉽다"면서 "그나마 거취를 빨리 결정한 것이 다행스럽고 앞으로 세계의 지도자로 계속 존경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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