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팀 13일 긴급 투입 방역 총괄

보은군 탄부면의 한우농가에서 전국 6번째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의심증상을 보인 소 3마리에 대한 선별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충북도는 "구제역 의심증세가 추가로 나타날 경우 축사 전량 살처분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3일 해당농가는 추가감염을 우려하며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보은군 구제역이 불과 1주일 만에 주변 농장 4곳이 확진 판정된 데 이어 13일 2개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되는 등 확산 일로여서 '3km 방역대'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가 발생 농장 4곳 모두 방역대인 반경 3㎞ 안에 있어 인근 지역 확산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4번째 발생한 탄부면 상장리는 최초 발생 농가에서 2.4㎞ 떨어져 3km 방역대와 불과 600를 남겨두고 있다.

충북도와 보은군에 따르면 마로면과 탄부면 4개 농가 한우·젖소가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된 데 이어 13일 2개 농가 한우 4두가 의심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추가 접수돼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 11시께 보은군 자체 예찰과정에서 마로면 송현리 A농장 한우 1두의 침흘림 증상을 보였고, 인근 탄부면 구암리 B농장 한우 1마리가 침흘림 증상을 보여 채혈한 시료를 정밀검사 중이다.

A농장의 경우 한우 105마리를 사육중이고 지난 9일 충북도가 진행한 구제역 항체형성률 검사에서 약 31%의 형성률을 보였다. 한우 19마리를 사육중인 B농장은 이 검사에서 항체형성률 56%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4번째로 확진 판정된 탄부면 상장리 농가는 최초 발생 농가와 2.4㎞ 떨어져 방역대를 벗어난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처럼 구제역이 확산 기미를 보이자 13일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팀이 긴급투입 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충북도위생연구소,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방역팀은 구제역 종식 시점까지 접종, 거점 소독, 임상예찰 등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축산농 A씨는 "아직까지는 최초 발생 농가 반경 3㎞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방역대를 벗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농민들이 불안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제역 추가 발생 빈도가 짧아 지고 거리도 점차 멀어지고 있어 이같은 우려는 확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은구제역발생순서지도 / 이주경

보은군에서 발생한 4건의 구제역은 4일→2일→1일 간격으로 발생했다. 또 첫 발생지에서 1.5㎞→460m→2.4㎞로 방역대 부근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은군은 이에 따라 지난 1주일간 방역대인 3km내에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구제역 발생지역은 소 9천100여마리와 돼지 3천400여마리를 사육하는 등 축산 밀집지역이다. 200마리 넘는 한우나 젖소를 기르는 대규모 농장도 10여 곳이나 된다.

군 관계자는 "바이러스 잠복기가 1∼2주일인 점을 감안할 때 지금 발생하는 구제역은 이미 퍼져 있던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급격한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8일 관내 모든 구제류가 백신을 추가 접종한 만큼 앞으로 3∼4일만 지나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