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전기차는 중기 계획·수소차는 장기 계획
충북 도내 수소차 충전소 전무…인프라 절실

6일 오후 광주시청 야외 문화광장에서 '친환경 수소 및 전기차 융·복합 카셰어링 시범사업' 발대식에서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에 활용될 수소차가 전시돼 있다. 광주에는 수소차 5대와 전기차 27대의 카셰어링 서비스가 시작되며 3월 말 수소차 10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2017.3.6 /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환경부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으나, 충북도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데다 충전소도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모두 121대의 수소차가 보급돼 있고, 올해 보급량을 늘려 누적으로 약 310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부의 올해 수소차 보급 계획 중 충북도에 배정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다. 충북도에서 수소차 배정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엔 모두 24곳의 수소차 충전소가 설치돼있거나 설치중이지만, 현재 충북 도내에는 수소차 충전소도 전무하다. 또 올해 충전소 건설 계획 중에서도 충북은 1곳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환경부는 이달 말 내년도 수소차 배정신청을 접수할 계획이지만, 충북도는 올해 이어 내년분 배정신청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충북에서는 보조금을 받아 수소차를 구입하고 싶어도 2019년까지는 불가능하게 됐다. 수소차와 전기차 같은 보조금이 지원되는 친환경차량의 경우 각 지역별로 배정된 대수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조금 없이 차량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 유일의 수소차인 현대 투산IX 모델의 경우 차량가격만 8천500만원선에 달한다.

정부보조금이나 지방비보조금이 없이 구입하기에는 다른 차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에 해당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소차의 가격도 높고 충전시설도 구축돼 있지않아 충북에서는 수요가 없다고 보고 올해와 내년도의 수소차 배정신청에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현재는 수소차 보다 전기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얻은 후,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이때 사용되는 공기는 대기 중의 공기로, 수소차 1대가 경유차 2대의 미세먼지를 정화시키는 효과를 낸다.

충전에는 수소연료가 들어간다. 충전 시간은 약 3분에서 5분이다. 수소연료 1kg당 약 100km를 이동할 수 있고 완전 충전 시에는 500km의 주행거리를 보이고 있다.

연료가격은 1kg당 약 9천원, 완전 충전시에는 4만5천원 정도로 휘발유 차량보다 절반가격에 운행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하고 100여곳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환경부 등 정부에서는 수소차에 대해 약 2천75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같이 지방보조금(1천만원 수준)까지 함께 지원되면 약 4천만원대로 수소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기적 관점에서는 전기차를 보급하는 방향이 맞지만, 장기적·최종적으로는 수소차를 보급하는 것이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로드맵"이라며 "친환경 차량인 수소차에 대한 기술력이 지금보다 더욱 향상된다면 보급량도 급격히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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