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성화 봉송 출발 행사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가 첫 주자인 박기태씨에서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2017.10.17. / 뉴시스

'중심의 어울림'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제98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이 20일 중원의 고도(古都) 충북 충주에서 개막된다.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의 대제전인 이번 전국체전은 전국 11개 시·도를 대표하는 3만여명의 정예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해 46개 종목에 걸쳐 뜨거운 각축을 벌인다. 전국체전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온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최고의 스포츠 축제였다. 한 해 엘리트체육을 결산하는 전국체전은 각 종목 유망주들이 기량을 겨룬 스타플레이어의 등용문이었으며 한국신기록의 산실(産室)이었다. 그래서 각 시·도에서 서로 유치경쟁을 벌일 만큼 대형스포츠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986년 부산 아시안게임,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민들의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여기에 2002년 한·일월드컵등 등 글로벌 스포츠대회가 잇따라 한국에서 열리고 인기구기종목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이 출범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여전히 한국체육발전의 견인차다. 각 종목 선수들은 체전을 통해서 경기력을 향상시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을 해왔으며 무엇보다 전국 각지의 체육 인프라를 발전시키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또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노하우와 역량을 키웠다. 전국체전이 충북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7년 전인 1990년과 13년 전인 2004년에는 청주에서 열렸다. 사상 처음으로 충주에서 개막되는 이번 체전은 충북도내·외에서 산재된 70개 경기장에서 분산개최 된다. 충북은 세 차례 전국체전을 거치면서 롤러스케이트장,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과 수영장, 청주종합사격장, 충북체육회관, 김수녕양궁장, 청주유도장, 정구장등 신규 체육시설이 건립됐으며 올해도 2개의 경기장을 신축하고 33개 경기장을 개·보수 했다. 이 같은 체육시설의 확충은 충북 대표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종목별 국내외 대회 유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전국체전의 성공은 개·폐회식 행사와 신기록 양산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얼마나 잘 치르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국력과 문화와 국민수준이 드러나듯이 전국체전도 지자체와 도민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뜻깊은 기회다. 충북이 전국체전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는 것도 좋지만 도민들과 기관^단체의 참여와 관심이 더욱 소중하다. 멀리서 온 타시· 도 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해 충북의 인심을 보여주고 경기장마다 관중석을 가득 메워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각 시·도 선수들에게 열렬한 성원을 보내야 한다. 또 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대회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충주는 지난번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경기운영과 성적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도 충주 전국체전이 최고의 체육축제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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