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료수당·의료비 후불 시행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끈 민선 8기 충북도 1년은 한마디로 '변화무쌍'했다.

12년만에 행정가 출신 도지사에서 정치인 출신 도지사로 교체되면서 도정의 대대적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졌다. 지방정권도 12년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특히 시인이면서 치과의사 출신, 4선 국회의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김영환 지사는 '개혁'과 '혁신'을 앞세워 '변화'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정책들을 꺼내놓아 신선하다는 호평과 함께, 즉흥적이고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악평이 엇갈렸다.

김영환 표 혁신은 1년 내내 이어졌다. 취임과 동시에 관사를 반납하고 도지사 집무실을 88㎡(26.7평)에서 22㎡(6.7평)로 줄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과잉생산돼 버려진 배추를 이용한 '어쩌다 못난이김치',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靑南帶)'의 본관(대통령침실) 숙박 개방, 바다가 없으니 호수와 백두대간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하겠다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이 대표적이다. 2030년까지 9조2천억원을 투입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선 개발사업 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도정의 첫번째 우선순위를 인구정책에 둔 과감한 출산장려정책은 지방소멸시대에 눈길 가는 대목이다. 대표공약인 '출산육아수당 1천만원 지급'은 5월부터 시행중이며 7월부터 인구늘리기 범도민운동을 전개한다.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의료비 후불제는 시행 5개월만에 수혜자가 260명을 넘어서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돌뱅이 도지사'를 자처하며 취임 1년만에 투자유치 33조원을 달성한 것도 성과다.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 선정, 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 지자체 주도의 지역대학 행·재정 지원사업인 'RISE' 시범지역 선정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지역숙원인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대전~세종~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발언으로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이지만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관문을 남겨놓고 있다.

반면 김 지사의 거침없는 행보와 언행은 각종 구설을 낳았다. SNS에 "세종시는 충청 밉상",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 등의 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고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에 참석해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측근인사 임명 잡음도 빼놓을 수 없다. 충북도립대 총장에 정치인출신인 30년 지기를 임명했고, 출연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인선에선 도의회 청문회를 패싱해 원성을 샀다.

변화무쌍한 도정에 대한 평가는 지지율의 오르락내리락 곡선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58.19% 득표율에서 취임 직후 49.8%로, 올해 2월 55.8%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4월 제천 산불 술자리 논란으로 43.7%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전국 광역단체장 17명 중 10위 밖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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