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절차 돌입, 시행사·마사회 사업계획 오픈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금산군이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장 및 레저타운 개설 추진에 재시동을 걸었다.

금산군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계획서가 완성되는 대로 의회와 언론, 소통위원회, 산하공직자, 이장 순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명회가 마무리되면 군민 공청회와 여론조사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화상경마장 유치 여부를 결정지을 행정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경모 금산군 기획감사실 기획팀장은 "시행사의 사업계획과 마사회가 투자하기로 한 사업이 추가 결정됐다"며 "오늘 사업계획서를 완성해 군의회부터 설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장외발매소 유치가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가 사업 추진의 근본 취지"라며 "테마파크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시켜 금산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게 핵심"이라고 냉정한 판단을 주문했다.

이어 "대기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부지가 없고, 사망인구가 출생인구보다 3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산이 살 길이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시행사의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해선, "참여의향서와 투자의향서를 첨부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자금 신뢰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행사가 종합레저타운에 대한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만큼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군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산군이 화상경마장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행정 절차에 돌입키로 하면서 군이 마사회에 요구했던 요구사항의 반영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문정우 금산군수와 김종민 국회의원은 2월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사회측에 금산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요구를 한 보따리 했고, 지금은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선투자 의지를 확인한 이후, 최종적으로 화상경마장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김종민 국회의원은 "행정적으로나 절차적으로 군민들의 뜻을 따라야 다른 의견에 대한 설득도 가능하고 사업을 추진해도 사고가 안 난다"며 "두 차례 갖게 될 공청회를 통해 전제조건을 명확하게 군민들께 알리고 충분한 검토와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를 밟아 결정하되, (압도적 의견이 아니라면)찬성 숫자가 조금 많다고 해서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사회의 개입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군민 설명회를 갖고 모든 것은 정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군이 이달 안에 설명회 일정을 마치고 이어 공청회도 계획하는 등 화상경마장 개설 추진에 재시동을 걸면서 마사회에 요구했던 사업 내용과 반영된 사업 계획에도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금산군은 지난해 12월 화상경마장 예비후보지로 선정됐다. 남일면 황풍리 35-2번지 외 11필지에 민간자본 1천350억원을 투입해 9만2천874㎡ 규모의 장외발매소와 레저타운을 개설하겠다고 밝혔고 줄곧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군이 시행사의 계획을 반영해 밝힌 주요 사업 내용은 장외발매소와 문화센터(1만8천295㎡), 실외승마장(5천600㎡), 실내승마장 및 마사(9천700㎡), 워터파크(2만9천800㎡), 패밀리 테마파크 등(3만㎡)을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