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력 승계 '변수' 지역민 고용효과 '의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금산군이 화상경마장을 유치해도 상당수 직원은 대전에서 고용된 인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산군이 장외발매소를 유치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외부 인력 승계가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금산군은 최근 언론설명회를 열고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5월 13일 오후 3시에는 금산다락원 대공연장에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개설 관련 군민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사행심을 조장해 결국 독(毒)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벌써부터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 가능성에 변수가 생겼다.

장외발매소 인력으로 210명을 뽑겠다고 밝혔는데, 오는 2021년 폐쇄 예정인 대전 화상경마장 고용 인력의 이동 가능성을 배제한 수치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와 금산군이 언론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외발매소에서 210명(정규직 160명, 계약직 50명), 온천워터파크에서 45명(정규직 30명, 계약직 15명), 워터파크 패밀리테마파크에서 75명(정규직 35명, 계약직 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업규모에 맞게 약 330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지난주 열린 언론설명회에서 금산군과 한국마사회간 입장차가 확인됐다.

대전 대체지 성격이 짙은 금산에 화상경마장이 문을 열 경우 대전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가 이뤄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계속 고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올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몇 년 안에 지역민으로 모두 고용할 계획"이라면서 금산 장외발매소 채용 인력 규모는 대전 서구 월평동 고용 인력 규모를 준용했음을 덧붙였다.

대전 화상경마장의 고용인력은 모두 191명. 정규직이 140명, 비정규직은 51명으로 이 가운데 21명이 용역, 30명이 실버직과 문화센터 강사다.

대전 화상경마장이 문을 닫고 직원들이 계속근무를 희망할 경우 한국마사회는 기존 직원들을 인근지사로 재배치해야 한다. 금산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선다면 천안보다 가까운 곳이 금산이 된다.

금산군은 "일부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설명회 자리에서)처음 듣는 얘기다. 모든 직원을 금산군민으로 채용하기로 (한국마사회와) 합의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은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 지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금산군의 재 질의를 받은 한국마사회 관계자가 "금산주민들로 210명을 다 채용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하고 대전에서 이동하는 직원들은 'Over TO'로 채용 하겠다. 앞으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화상경마장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면, 사업규모보다 더 많은 인력을 추가로 운용하겠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고용의 질 하락 내지 예산 낭비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최저임금 위반 지도점검 결과' 최저임금을 가장 많이 위반한 공공기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금산 화상경마장이 대전과 부천 화상경마장 폐쇄에 따른 대체지 성격이 강한 상황에서 일부 고용승계는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가 기존 직원들의 계속 고용 의무와 신규 대상지의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과제 속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는 해법을 갖고 공청회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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