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하나 놓고 시작 서민 입맛 사로잡은 자영업 격려
국내산 재료 고집 48년째 통째 굽는 방식 고수
2대 사장 송형미씨 "기업 잇는 100년 가게 바람"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에 위치한 '청송통닭' 전경. / 김미정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에 위치한 '청송통닭' 전경.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22일 청주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찬을 한 '청송통닭'은 48년 전통을 지닌 삼계탕·통닭 전문식당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 참석 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중앙공원 맞은편 '청송통닭'에서 삼계탕과 통닭튀김을 먹었다. 이날 오찬에는 지역경제인들과 청주 출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60여명이 함께했다.

이 식당은 닭을 통째로 튀겨내는 옛날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식당은 지난 1971년 충북도청 서문 앞에 1평 안팎 규모의 점포로 개업했다. 당시에는 식탁 1개를 겨우 들여놓을 정도로 소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째로 구워 바삭하고 쫄깃한 튀김닭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1년만에 점포를 늘려 지금의 자리인 중앙공원 정문 맞은편으로 옮겼다. 1985년에는 단독건물을 새로 지어 확장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1대 사장 이순이(82·여) 여사는 함께 운영하던 남편이 세상을 뜨자 2002년 며느리 송형미(51·여) 사장에게 물려줬다. 송 사장은 91년 시집온뒤 줄곧 가게를 운영해왔다.

이순이 1대 사장은 "예전에는 이곳이 남문시장이었다"며 "보양식으로 청주사람들이 삼계탕을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송형미 2대 사장은 "대통령께서 찾아주셔서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보양식 드시고 힘내시면 좋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반겼다.

'청송통닭'  내부 모습. / 신동빈
'청송통닭' 내부 모습. / 신동빈

반세기 가까이 가게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로는 좋은 재료, 변함없는 맛, 정직한 경영이 꼽힌다. 모든 재료를 국내산만 사용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마늘·고추 등 재료도 손수 다듬고, 김치 역시 손수 담그고 있다.

송 사장은 "자영업자들이 요즘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자녀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100년 가게', 지역의 변함없는 가게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경을 딛고 '성공한 자영업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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