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서 최근 3건 잇따라 확진
충북 지난해 마지막 발생 10월11일

과수화상병 예찰 모습. / 중부매일DB<br>
과수화상병 예찰 모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과수계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최근 경기 이천에서 또 발생함에 따라 전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특히 과수화상병이 올해 충북을 강타한 가운데 충북지역의 지난해 마지막 과수화상병 발생이 10월 11일 제천시 두학동 사과농가로 확인돼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경기 이천지역 배 농장 2곳에서 과수화상병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달 1일 배 농장 1곳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천은 과수화상병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어서 과수화상병 확산에 따른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사과, 배 등의 과수에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5~7월에 발생한뒤 7월 중순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21~28도 기온과 물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장마 이후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충주에서 15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민은 "얼마전 비가 온뒤 화상병 증세가 눈에 크게 늘었는데도 비로 인해 밀도가 낮게 나오다 보니 최근 이 일대 15농가가 줄줄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내년에는 이들 농가도 과수화상병에 감염될 것이 뻔해 내년에는 '과수화상병 재앙'이 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제천 백운면의 한 과수원에서 뿌리째 캐낸 과수나무들을 땅에 매몰하는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제공<br>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제천 백운면의 한 과수원에서 뿌리째 캐낸 과수나무들을 땅에 매몰하는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제공<br>

충북도 농업기술원의 과수화상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충북에서 40건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26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소강상태를 보이는 7월 중순 이후에도 확진 5건, 의심신고 5건 등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들어 충북농기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1차 간이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의심신고 건수를 전체 현황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 실제 의심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올해 첫 발생은 지난 5월 24일 충주시 산척면 사과농장으로, 지난해 첫 발생한 제천시 백운면 사과농장(5월 29일 확진)에 비해 9일 빨라 피해를 키웠다. 올해 전국 첫 발생은 지난 5월 17일 충남 천안으로 이후 경기 안성, 충북 충주·제천·음성 등으로 퍼졌다.

도내에서는 이달 2일 현재까지 의심신고 146건(104.3ha)이 접수돼 이중 141건, 피해면적 99.2ha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주시가 74건 51.8ha로 가장 많고, 제천시 60건 45.1ha, 음성군 7건 2.3ha 등이다. 의심신고 146건 중 3건은 농촌진흥청 정밀진단 중이다.

충북은 전국 피해 규모(172농가 119.7ha)의 83%에 달하는데다가 피해규모가 지난해(35농가 피해면적 29.2ha)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해 농가 손실보상금만 3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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