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솔밭초 인근서 내려

[중부매일 임시취재팀 박재원 기자] 청주 코로나19 확진자가 운행한 택시 이용객 중 신원 파악이 이뤄지지 않는 외국인 소재에 관심이 쏠린다.

이 외국인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가 23일 현재 파악한 코로나 확진자의 검은색 K5 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총 50건, 53명이다.

앞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A(36)씨는 지난 2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겨지기 전인 19~20일 청주에서 택시 영업을 했다.

이 택시를 이용한 승객 중 19일 봉명동 한국건강관리협회 버스승강장에서 탄 뒤 오전 9시 8분께 복대동 솔밭초등학교 인근에서 내린 외국인 소재가 관심이다.

이 외국인이 출근을 위해 이곳에서 내렸다면 제기되는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는 학원 강사다.

솔밭초 인근 사설 학원 대다수는 국내 코로나 감염이 확산세로 접어들어도 임시 휴강 없이 계속해서 운영을 이어갔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이 외국인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한다고 가정하면 학생·학부모의 코로나 관련 공포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남녀 성별도 확인되지 않고 다만 이 외국인이 한국어를 거의 못하고, 당시 농협카드를 사용한 점밖에 알려진 게 없다.

해당 카드사는 이 외국인에게 '코로나 확진자 택시를 이용했고, 해당 보건소로 연락하길 바란다'고 전했고, 한국어가 서툴러 문자로도 같은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에서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받아 조치할 수 있으나 시가 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드사는 시의 요청에 따라 사용자에게 있는 사실만 알리고, 이후 행동은 사용자 자율에 맡긴다. 시는 개인정보 확인 등 여기에 개입할 수 없다.

시는 이 외국인 신원 파악을 위해 주변에 설치된 CCTV 녹화영상도 분석할 예정이다.

A씨의 택시를 이용한 승객 중 신원이 확인된 32명은 모두 자기격리 조치됐다.

여기에는 대구에서 온 2명도 포함돼 이들은 시 보건소 차량으로 대구까지 이송됐고, 신천지 교회와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1명은 신원을 확인하고 있고 이들 중 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한 승객은 10명, 현금을 쓴 승객은 11명이다.

청원구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A씨와 부인 B(35)씨는 지난 18일부터 발열, 오한,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뒤 22일 자정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 14~15일 충남 태안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동행자 중 1명은 지난 21일 231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부부는 바로 보건당국에 자진 신고해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 후에는 청주의료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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