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충북 지리적 여건·발전가능성 등 우수한 평가"

1조원대 초대형 국가연구시설인 방사광가속기 신규 부지로 청주 오창이 확정된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손 피켓을 들고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1조원대 국가연구시설인 방사광가속기 신규 부지로 충북 청주 오창이 확정됐다.

충북은 2008년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후 꾸준히 준비해온 결과 두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충북의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이어 10년만의 대형국책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오전 10시30분 세종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양한 분야 첨단산업의 원천기술 경쟁력 혁신에 기여할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청북도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충북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선정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과기부는 이번 부지 선정에서 산업수요 충족 및 국가 과학기술경쟁력 강화 라는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취지를 고려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을 추진하기 위해 공모방식을 채택해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15명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에는 충북 청주를 비롯해 강원 춘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등 4개 지자체가 유치경쟁을 펼쳤다.

지난 6일 발표평가 결과 충북 청주시가 90.54점, 전남 나주시 87.33점, 강원 춘천시 82.59점, 경북 포항시가 76.72점을 획득해 7일 상위 2개 지역에 대해 현장평가를 실시해 청주 오창이 최종 선정됐다.

부지선정위원장인 이명철 과학기술 한림원 이사장은 "과학기술인 입장에서 첨단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고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8일 청주시 오창이 1조원대 초대형 국가연구시설인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신규 부지로 확정됐다. 사진은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일원이다. / 김용수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시켜 발생하는 빛을 통해 물질의 입자를 관찰하는 초대형 핵심 국가연구시설로 기초과학 연구는 물론 반도체, 바이오신약, 신소재 개발 등 첨단산업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실험장비다. 과기부는 국비 8천억원 등 총 사업비 1조원을 투입해 2022년 이전에 사업에 착수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충북은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의 절반 면적인 53만9천㎡에 원형둘레 800m의 피코미터급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도는 2008년 유치 실패후 2017년 재추진 검토를 시작한뒤 지난해 예비타당성 보고서 준비 전문가회의, 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 국회 및 지역 토론회 개최, 전문가 및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등 꼼꼼하게 유치 준비를 해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날 정부의 부지 선정 발표 직후 브리핑을 갖고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성장동력이 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입지가 충북 오창으로 결정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가속기로 위상을 높이는데 적극 지원하고 연구성과가 전국에 골고루 확산돼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선도하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 쾌거에 대해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이은 10여년만에 충북이 가져온 대형국책사업으로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해온 충북경제에 질적 성장을 한층 더해줘 대한민국의 미래신산업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이어 "이번 구축을 계기로 충북도 주력산업인 바이오, 태양광,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더 성장하고, 특히 오창지역은 기존 산업기반에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따른 연구시설, 기업들이 들어서고 과학자가 체류·교류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는 그동안 방사광가속기 충북 청주 유치에 힘을 보태온 각계각층 단체장들이 참석해 유치 쾌거를 축하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청주청원 국회의원은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건설 초기부터 완공 이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가속기를 이용한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제약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충북에서 마련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배 충북도의장도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원천기술을 적극 개발해 충북 도약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산 확보 등을 적극 협조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20년 전 중앙부처에서 충북도로 내려와 처음 맡은 업무가 오송바이오엑스포단지를 세계에 알릴 바이오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그 단초를 획기적으로 이끌어줄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했다"며 "미래 100년, 청주가 앞서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영했다.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국회의원 당선인은 "충북이 전국 3% 경제인데 큰 일을 해내 감개무량하다"며 "방사광가속기가 빛의 속도로 원자를 방출해 물질의 기본입자를 연구하듯이 이제 충북도가 빛의 속도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기뻐했고 정정순 민주당 청주상당 국회의원 당선인도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충북도가 착실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하늘이 도왔다"고 청주 선정을 축하했다.

이두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에 구축될 방사광가속기는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기업, 산업계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제는 충북이 경제중심, 산업분야 중심, 인력창출 중심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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