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소화기 업계 첫 개발… 성능 ·디자인 차별화 각광

편집자

소화기 제조사 씨더블유소방산업㈜(김진영 대표)이 신공장 건설에 나섰다.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소화기 수요 및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특히 내년 12월부터 5인승 이상 모든 차량 소화기 비치 의무화를 앞두고 발 빠른 선제 대응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부매일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이하 중진공)은 씨더블유소방산업 경쟁력을 살펴봤다.

 

씨더블유소방산업이 자체 개발한 차량용 소화기 Z07 설치 모습./씨더블유소방산업
씨더블유소방산업이 자체 개발한 차량용 소화기 Z07 설치 모습./씨더블유소방산업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둔 씨더블유소방산업(이하 세이프라이프, SAFE LIFE)은 소화기 수요 증가에 따른 안정적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약 3천 평 규모로 지어질 신공장은 내년 3월 준공 이후 시범 운영을 거쳐 5~6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공장과 함께 연간 70~80만 대 소화기 생산 능력을 갖춰 세이프라이프 전초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세이프라이프는 씨더블유소방산업 자사 소화기 브랜드명이다.

1994년 소화기 ▷용기 ▷밸브 ▷소화약제 등 부품 제조기업으로 시작한 세이프라이프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소화기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세이프라이프가 자체 생산하는 제품은 목재·유류·전기·차량 화재에 쓰이는 분말 소화기 총 20여 가지다.

이 중 세이프라이프가 미래 먹거리로 주력할 분야는 업계 최초로 계발한 차량용(Z15·Z07) 소화기다. 이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확보했다. 여기에 내년 12월부터 5인승 이상 모든 차량에 소화기 비기가 의무화되면서 시장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영 대표는 "기존 일반 소화기 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경쟁도 치열하다 보니 수익성이 많이 악화한 상태다. 이에 세이프라이프는 오랜 기간 소화기 개발 노하우를 앞세워 경쟁사보다 빨리 틈새시장은 차량용 소화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성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더블유소방산업은 기잔 소화기와 달리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여 경쟁력을 확보했다./씨더블유소방산업
씨더블유소방산업은 기잔 소화기와 달리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여 경쟁력을 확보했다./씨더블유소방산업

세이프라이프 차량용 소화기는 차량 손상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소화기를 차량 바닥 매트에 장착할 수 있는 스트랩과 헤드레스트에도 설치 가능한 브래킷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나사나 접착제 없이도 모든 차량에 장착할 수 있다.

특히 세이프라이프가 특허 출원한 부채꼴 모양 특수 고안된 제트분사 노즐이 적용돼 직분사 방식인 기존 소화기보다 8배 넓은 분사각을 갖춰 화재 진압 효율성을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선진국 안전기준을 바탕으로 개발한 미끄럼 방지 손잡이를 적용, 손잡이 면적을 넓혀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한 순간이 오기 전까지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소화기에 색다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12월부터 모든 차량에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 이슈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모든 주택에 설치된 소화기가 2027년 전면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당분간 소화기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차량용 소화기 수요 확대로 후발 경쟁 업체들이 저가 전략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이프라이프는 보급형 차량용 소화기를 출시하는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이프라이프는 해외 시장 개척도 준비 중이다. 올해 미국 UL(제품 성능 및 안전에 관한 다양한 표준을 개발하고 인증을 수여하는 미국 최고위 인증기관) 인증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말 인증을 받으면 차량용 소화기가 전무한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내수 시장 점유율 확보도 중요하지만 미국 UL인증을 시작으로 유럽 CE인증을 획득해 해외 시장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아마존과 이베이 등 주요 쇼핑몰에도 제품을 등록해 판매 루트 다양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로 갖춰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올해 9월 세이프라이프 Z33 고성능 소화기와 Z07 차량용 소화기가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지정됐다.

 

 

[인터뷰] 김진영 씨더블유소방산업 대표

세이프라이프 성장, 든든한 조력자 중진공

김진영 씨더블유소방산업 대표가 자사 소화기 브랜드 세이프라이프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상철
김진영 씨더블유소방산업 대표가 자사 소화기 브랜드 세이프라이프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상철

김 대표와 중진공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초기 창업 시기 중진공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 8·10기로 입교해 기반을 다졌다.

그는 "첫 제품 개발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곳이 바로 중진공 청창사다. 사업 초기 금전적으로 어려웠지만 중진공 지원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판매 촉진 자금 지원으로 제품 마케팅 및 홍보도 강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진공은 1·3·5년차 각 시기별 창업기업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줌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영위할 수 있다. 아울러 회사가 커가면서 필요한 운영 자금 지원 역시 기업 성장에 든든한 자양분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초기 창업자라면 중진공이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과 청창사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으로 창업기업 데스밸리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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