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소상공인, 내수침체 등 부정 인식 심화되고 고용 '암울'·건설경기 '기대'·수출시장은 '맑음'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관심사는 '경제'에 쏠려있다.

2016년은 대내외 경기침체 속에서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다 사상 최악의 AI 파동,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혼란정국, 조선·철강의 구조조정,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의 영향으로 충청지역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가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2017년 경제는 좀 나아질까? 새해 충북지역 경제를 전망해봤다.

◆IMF 이후 첫 2%대 성장 전망= 정부가 올해 성장 전망을 2.6%로 하향 전망했다. 2%대 전망은 IMF 외환위기 여파가 계속되던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부정적 전망의 주된 이유로는 내수 침체, 부동산 경기 둔화, 고용악화 등이 꼽힌다.

다행히 수출시장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위안이 된다. 고용시장은 기업심리 위축,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더 얼어붙어 취업자는 2016년 30만명보다 4만명이 줄어든 26만명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같은 경기와 고용의 위축 흐름을 막기 위해 재정·금융 등 20조원 규모의 경기 보강과 역대 최고 수준의 1분기 재정 조기집행을 실시하기로 했다.

◆충북 제조업 "2017년 경기 더 어려울 것"= 충북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충북도내 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6'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Business Survey Index)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규모별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이 수출기업보다 체감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경제성장 둔화 등의 불확실성이 더해졌고, 내부적으로 혼란정국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주상공회의소 최상천 조사진흥부장은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겹치면서 국가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는 기업관련 규제, 정치리스크 등 기업환경을 위축시키는 요인을 해소해 투자와 생산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소상공인 3명중 2명 "경기 악화"= 경기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소상공인들 역시 올해 경제를 어둡게 전망했다. 특히 부정적 인식 정도가 더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달 29일 발표한 '소상공인 2016년 경영실태 및 2017년 전망조사'에 따르면 2017년 경영상황에 대해 66.2%가 "올해 경영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년도 조사 때보다 11%나 늘어나 부정적 전망 정도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규모가 클수록 경영상황을 더 나쁘게 내다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68%)과 기타 서비스업(68.7%)이 제조업(55%)에 비해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경영상황 악화 예상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 및 판매부진 지속'이 71.4%로 주를 이뤘다. 이어 '정국 혼란에 따른 경제불안'(48.4%), 동일업종간 경쟁심화(36.7%)가 뒤를 이었다. 경영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 '휴업·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도 33.2%나 나왔다.

◆건설경기 흐림 속 '기대감'= 충북의 건설경기는 최근 3~4년간 호황을 이뤘지만 올해 '부진'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SOC예산 증가가 긍정 변수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2017년 SOC 정부예산안 21조8천억원이 국회 논의과정에서 4천억원이 증가한 22조1천억원으로 늘었다. 충북도는 2017 정부예산으로 4조8천537억원을 확보하고 SOC 1조5천821억원(32.6%)을 배정받게 돼 건설업계가 기대감에 차있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양희문 부처장은 "지역업체들에 도움이 될 소규모 신규공사 물량확대와 민간공사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등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충북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해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시장 '흐림'= 고용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흐리다. 올해 도내 신규 채용규모는 2만2천336명으로 청주상공회의소는 예측했다. 고용의 질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내 제조업중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27.3%에 불과했다.

◆수출시장 '맑음'= 충북지역 수출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충북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태양광, 화장품 분야가 수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생산 증대, 태양광·태양전지 분야(200여개 업체)의 수출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장품·뷰티산업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은행 충북본부 주최로 열린 금융경제포럼에서 "반도체 수출이 호전돼 충북, 경기, 충남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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