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아토피 특효…약용곤충 '지네'로 건강 다스린다
관절염·아토피 특효…약용곤충 '지네'로 건강 다스린다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7.08.2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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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의 블루오션 곤충산업] ⑥농업회사법인 (주)괴산지네농장
이규민·변종완 괴산지네농장 대표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귀주(귀사에게 공격당한 것처럼 아픈 심복자통이 있고 가슴이 답답해 땅에 쓰러지는 병), 고독(蠱毒), 사매(邪魅)와 뱀독을 치료하고 헛것을 없애며 온학과 명치 아래와 배에 뭉친 징벽(어혈질징, 적병벽)을 낫게 하고 유산시키며 궂은 피를 나가게 한다. 흙이나 돌짬(石間), 썩은 풀잎이 쌓여 있는 곳, 지붕이나 벽짬(壁間)에서 산다. 등은 검푸른 빛이 나면서 번쩍거리고 발은 벌거며 배는 누렇고 대가리는 금빛이다. 그리고 발이 많은데 대가리와 발이 벌건 것이 좋다. 음력 7월에 잡아 햇볕에 말려서 쓰거나 구워서 쓴다. -허준 <동의보감> 中

#지네의 가능성을 보다

말린 지네

"지네는 예로부터 관절염과 혈전제로 많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지역 채집량이 적다보니 국내 유통되는 지네의 95%를 중국산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지네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인데요. 최근 괴산지네농장이 지네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내년에는 종자보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농업회사법인 (주)괴산지네농장의 변종완 대표 말이다. 변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지네 양식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5년 전 천안에서 처음 지네 양식을 시작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 2014년 괴산에 터를 잡고 본격적으로 연구에 몰입했다. 사촌동생인 이규민 대표가 힘을 보탠 것도 이 즈음이다.

그 결과 최근 대량 양식에 성공,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변종완 대표는 약성 좋은 괴산지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국산지네의 보급은 물론 괴산의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네를 말리는 모습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약령시 건조지네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괴산지네는 마리당 3천원, 제주산 800원, 북한산 500원, 중국산 400원에 거래될 정도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변 대표에 따르면 실거래가는 한 마리에 6천원에서 7천원까지도 거래된다. 이렇게 괴산지네가 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는 예로부터 약성이 좋기로 소문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지네를 양식하는 농가는 3곳 정도이며 대부분은 야외 채집한 지네가 유통되고 있다. 안마도, 제주도, 괴산 및 충주가 대표적이다.

국내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09년 8천5㎏(110마리)였던 것이 2010년에는 8천824㎏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 기준 비공식 불법 수입량을 포함하면 약 30~50톤 정도의 지네가 수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변종완 대표는 지네 사육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네 수입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토피 치료제로 주목받다

지네 사육환경

최근 지네는 아토피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왕지네에서 분리한 스콜로펜드라신이라는 물질이 아토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유아 아토피 치료 목적의 화장품으로 개발된 제품은 효과가 좋아 재구매율이 70~80%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규민 대표는 기능성 신약이나 화장품 개발에도 지네가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 설립에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말이다.

"지네양식은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지네 먹인 닭과 달걀을 생산하면 주위 농가와 함께 수익도 창출할 수 있고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5년여 간의 실험과 연구를 통해 변종완 대표와 이규민 대표는 지네의 습성을 파악하고 양식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거액의 수업료를 지불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었지만 대량양식의 노하우를 지역 농가와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괴산이 발전해야 괴산지네도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지네의 산업적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위험 요소도 많습니다. 유통이 제한적이고 식품으로 허가가 나지도 않았죠. 대량 사육시설이 갖춰진 것도 아닙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이야말로 괴산이 지네를 선점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괴산지네농장에서는 2만여 마리의 지네를 사육하고 있다. 1㎡에 수용할 수 있는 지네의 양은 최대 800마리. 지네는 1년에 한 번 알을 낳는데 보통 50마리를 낳고 암컷이 수컷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충에서 성충까지 짧으면 4년 길면 6년까지 살며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 아직까지 인공부화에 성공한 적은 없으며 자연부화에 의존하고 있다.

괴산곤충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변종완 대표는 식용에서 약용, 화장품과 신약까지 지네를 비롯한 곤충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특히 다른 곤충과 달리 지네는 예로부터 괴산이 특화돼 있는 만큼 지역차원의 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 기획취재팀 (팀장 김정미, 이지효)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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