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성 / 문화사랑모임 사무국장 아마 5월 이쯤이 50∼60대의 선배들이 어려웠던 과거 시절 꽁보리밥에 죽도록 일하느라 고생한 생각이 날 것이다.이 때가 6월 보리가 익어갈 때까지가 정말로 어려웠던 계절, 보리 고개 였던 것이다. 그때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이를 이겨 내기 위해 새벽 해뜰 무렵부터 해가질 때까지 들판에서 허리가 굽어지도록 일을 했다.손 뼘만 한 땅 떼기만 있어도 채소며, 옥수수, 감자, 콩, 팥 어느 것이고 심었다. 주렁주렁 매 달린 자식들과 먹고 살기 위해 담장 밑에도, 도랑 가에도, 길 가장자리에도, 산 비알에도 씨앗을 뿌려 넣을 수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지 일구었다. 우리 국민들 모든 이들이 희망을 일구었다. 이 때가 바로 1960년대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이었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21 17:09
-
-
-
김주복 / 충북참여연대 시민사회부장 평택의 한 평화롭던 마을이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바로 주한미군기지의 확장이전 문제 때문이다.일부 언론에서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의 생존권이나 이해가 아니라 일부 외부 불순세력들의 이념투쟁에 주민들이 놀아나고 있다는 등의 왜곡보도를 하고 있지만 농토를 지키려는 평택의 주민들과 그 아픔을 함께 하려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평택에 외국 군대가 들어 온 것은 ‘청일전쟁’ 때부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5년까지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을 서로 지배하기 위해 벌인 이 전쟁에 일본군이 지금의 평택 땅에 주둔했었고 이 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다시 일본은 1904년부터 이듬해까지 조선지배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러일전쟁’을 벌이는데 이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7 21:27
-
임선빈 / 수필가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받드는 종묘의 정문(외삼문)을 들어섰다.문을 들어서면 길이 3갈래인데 중앙은 조상신이 다니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임금이나 세자 제관 등이 다니며, 왼쪽 길은 신하와 일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다.종묘대제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린 탓에 입구에서부터 혼잡하였다.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안내자들이 수고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묘에 들어 선 사람들 중 일부는 안내자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정전으로 들어가는 복판 돌길(박석포장)인 신로(神路)에 올라서서 걷거나 신로를 넘어가기도 한다.종묘 안 연못은 사각모양도 있고 동그라미모양도 있는데 천원 지방사상이라 한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형에서 유래된 우주의 생성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6 19:45
-
이경미/ 충청북도여성단체협의회 사무국장순간순간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어디 있으랴마는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의 시간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우리들에게 매우 각별하다.가족이라는 이름은 마치 사막의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언제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가득 행복을 채워주는 존재이지만 아내로, 어머니로, 며느리로 그리고 딸로서 어느 역할하나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우리 여성들은 가슴 한 편 친정식구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도 함께 지니고 살고 있다.옛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출가외인’이라는 우리사회의 오래된 고정관념은 아직도 그 질긴 생명력으로 보이지 않게 우리 여성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만날 수 있음에도 서럽고 그리울 때가 많은데 하물며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6 19:39
-
도종환 / 시인 “열을 가르치려는 욕심보다 / 하나를 바라게 가르치는 소박함을 / 알게 하소서 / ......아이들의 앞에 서는 자 되기보다 / 아이들의 뒤에 서는 자 되기를 / 바라나이다 / 당신에게 바치는 기도보다도 / 아이들에게 바치는 사랑이 더 크게 해주시고 / 소리로 요란하지 않고 / 마음으로 말하는 법을 깨우쳐 주소서 / 당신이 비를 내리는 일처럼 / 꽃밭에 물을 주는 마음을 일러주시고 / 아이들의 이름을 꽃처럼 가꾸는 기쁨을 / 남 몰래 키워가는 비밀 하나를 / 끝내 지키도록 해 주소서 / 흙먼지로 돌아가는 날까지 / 그들을 결코 배반하지 않게 해주시고 / 그리고 마침내 다시 돌아와 / 그들 곁에 순한 바람으로 / 머물게 하소서”스승의 날이면 김시천 시인의 시「아이들을 위한 기도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4 19:54
-
박철완 / 청주시청 총무과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내기’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내기’ 좋아하기로 치면 아마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내기를 걸어야 더 재미있기 때문일까?사실 나는 내기 걸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어쩌다 하게된 나의 부끄러운 ‘내기’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지난해 청주시 문화예술체육회관 문예담당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그날은 청주시립교향악단 수시 연주회가 있어서 나는 공연장 안팎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공연시작을 채 5분도 남겨놓지 않은 시간에 대공연장 좌측 입구에서 여러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사실 직원들과 공연장 안내 도우미들은 늘 하는 일이지만 공연시간 임박해서는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4 16:55
-
제주도 민간 영상단체인 ‘제주씨네아일랜드’(Jeju Cine Island)는 6월 10-11일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는 2001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블랙 소울'(감독 마틴 샤트란), '신데렐라 펭귄'(감독 쟈넷 펄만), '현'(감독 웬디 틸비), '과도한 흥분(감독 리처드 콩디), '할머니와 함께'(감독 프랑코스 하트만) 등 캐나다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16개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 영화는 상업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상영됐던 수준작으로, 상영 회수는 하루 5회, 상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10분까지다. 입장료는 회당 성인 3천원, 초.중.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1 16:45
-
장동건이 출연한 영화 '무극'이 중국에서 환경오염 사례로 지적을 받았다. 10일 동방조보에 따르면 중국 건설부 부부장 치우바오싱(仇保興)은 9일 항저우(抗州)에서 있은 한 국제토론회에 참석해 영화 무극이 윈난(雲南)성 샹그릴라(香格里拉)의 산상호수인 비구텐츠(碧沽天池)에서 촬영하면서 환경을 심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구텐츠는 해발 4천m의 고산지대에 있는 호수로 물이 맑고 깨끗할 뿐아니라 주변에 보기드문 두견화가 분포해있는 원시림과 초지로 덮여있었으나 무극 영화팀이 온 이후 재난을 당해 도시락통과 술병, 비닐봉투, 비옷 등 쓰레기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팀이 호수 주변에 100여개의 말뚝을 박고 땅을 갈아 길을 냈으며 퇴락한 목조다리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1 16:45
-
혹시 그녀는 공주병 환자일지도 모르겠다.겨우 달팽이를 보고 자지러지다니,아무리 바람 불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덩치라지만 명색이 제 밥 벌어 먹는 스물 여섯 아니던가.김용균 감독의 데뷔작 '와니와 준하'(2001)는 고작 달팽이를 무서워하던 와니(김희선)가 어떻게 달팽이쯤은 무서워하지 않게 됐는가를 이야기한다.그리고 이는 고스란히,어떻게 우리들-혹은 우리의 '아이들'은 상처를 극복하고 '진짜 어른'이 되는가에 대한 귀 기울일 만한 사례로써 접수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이름의 제도와 질서가 부재한 빈 집에 저희들끼리 둥지를 차린 새끼들의 성장기로. # 달팽이를 무서워하는 달팽이 와니가 처음부터 달팽이를 무서워했던 건 아닐 것 같다.
일반·문화
박인영
2006.05.11 16:45
-
10일 오후 7시 폐막한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경선 대상에 사샤 스노 감독(영국)의 '사선에서(Conflict Tiger)'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관객인기상도 수상해 2관왕을 차지했다. 14개국 20편의 본선 진출작 중 대상을 수상한 '사선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시베리아 호랑이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한 영화로 스릴러 형식을 차용해 대중적 흡인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20년 후 마을을 다시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훌리오 소토 감독의 '체르노빌, 그 후…', 단편부문상에는 주재형ㆍ송승민 감독의 '환(幻)'이 뽑혔다. 비키 푸나리ㆍ세르히오 데라 토레 감독의 '마킬라폴리스'는 노동문제와 환경을 잘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1 16:44
-
'더 록' '진주만'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이름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가 가수 비(24)의 미국 진출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비는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06 타임 100인 파티'에 이어 맨해튼 브로드웨이 타임워너그룹 본사에서 마련된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날 리셉션에서 비는 브룩하이머 옆자리에 앉았고 두 사람은 2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 내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브룩하이머는 비의 아시아권 인기 비결과 향후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도 미국 진출 의향이 있는지 물으며 명함을 건넸다.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0 19:22
-
-
박창재 / 청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서울 한강은 이번 지방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강에 대한 각종 개발공약들이 넘쳐나고 있기때문이다.그래서 시민사회에서는 한강의 생태복원을 위해 고심하고 있고 토론회를 여는 등 분주하다. 청계천 복원이 이번 선거에서 소위 바람으로 작용하면서 도시든 농촌이든 하천에 대한 청사진이나 개발계획들이 공약을 통해 무수히 쏟아질것이라는 예상이 일정정도 적중한 듯 하다.그러나 서울지역만 보더라도 한강개발공약이 난무하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02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의 공약중 60%이상이 개발공약이었다는 사실을 볼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다행히 우리지역에서는 하천개발공약들이 터져나오고 있지는 않다.그러나 좀 늦을뿐이지 본격적인 선거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10 19:11
-
-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3'가 한국 영화계에 비상령을 내렸다. 제대로 만들어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고작' 한 편으로도 한국 영화계를 언제든지 뒤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3'는 3일 개봉한 이후 5일간 무려 전국에서 164만2천명이 관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역시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142만명)을 훨씬 앞지르고, '반지의 제왕3'(168만명)에는 약간 못 미치는 기록이다. 물론 5~7일 황금 연휴기간이긴 했지만 여름방학에 개봉한 '우주전쟁', 12월 성수기에 시작된 '반지의 제왕3'와 달리 5월에 개봉해 이 같은 성적을 거둬 충격이 더한 것. '미션 임파서블3'의 관객 동원력은 엄청난 스크린 확장으로 이어졌다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09 18:48
-
하숙자 /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성폭력상담소장 요즘 거리를 지나다보면 곳곳에 5·31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여성장애인의 눈으로는 지방선거는 뭔지,총선은 뭐고,대선은 뭔지 알 수도 없고 번호는 뭘 표시하는지,갇나는 또 뭔지 누가 시도의원 후보인지 도지사 후보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 사람들이 뭘 하던 사람인지 왜 입후보를 했는지도,당선되면 뭘 하겠다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자신들이 ‘황소’라고 하고 어떤 후보자는 ‘호랑이’라고 한다. 성급한 마음인지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주민들이 그렇게 많은 후보자들을 다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에서 입후보자가 주는 명함을 받아 봐도 마찬가지다.자신들의 학력이나 자원봉사경력 등을 나열하고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09 18:48
-
-
이종수 / 참도깨비어린이도서관장전교모범생이란 상장을 놓고 벌이는 학부모와 선생님 사이의 다툼을 지켜보자니 문득 어른들이 만드는 세상의 단면을 보는 듯했다. 범생이라고 하면 범상치 않는 녀석을 대하는 것만큼 그리 달갑지 않은 이야기가 나올 게 뻔한데 영훈이와 해룡이 엄마, 그리고 학부모회 엄마들과 교장 선생님 사이의 오랜 싸움은 교육 현장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해룡이의 활약상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실망이다. 껄렁껄렁하고 앞니 사이로 침을 찍찍 뱉어내고 능글맞게 엉덩이를 실룩대는 해룡이의 문제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전교모범상으로 불똥이 튀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지 않나 싶다.까불기 대장에다가 공부는 뒷전이고 지민이가 자기를 좋아해 주기바라며 끊임없이 애정어린 눈길로 바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6.05.09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