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장님 - 우주물질 풀러렌 활용 김기윤 '네프랩' 대표
도전하는 사장님 - 우주물질 풀러렌 활용 김기윤 '네프랩' 대표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05.27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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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메디컬제품 원료 상용화 성공… 위생용품 첫 생산
김기윤 네프랩 대표가 풀러렌 추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네프랩 김기윤 대표는 풀러렌(Fullerene)이라는 탄소 동소체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자적인 추출법을 확보하면서 값비싼 합성 풀러렌을 대체하는 천연 풀러렌 생산이 가능하다는 그는 뷰티·헬스케어 업계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우주에서 온 물질

풀러렌 모형도. /네프랩 제공

풀러렌이라는 물질은 지난 1985년 영국 서섹스 대학의 크로토(Harold W. Kroto) 교수에 의해 우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안정적인 분자구조를 지닌 이 물질은 속이 빈 축구공 모양으로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며 고온과 고압을 견딜 수 있다. 또 항산화효과(비타민의 172배)가 뛰어나다.

"많은 과학자들이 우주에서 처음 관측된 풀러렌이라는 물질을 지구에서도 만들 수 있는지 연구했어요. 결국 우주와 비슷한 환경인 진공장치 속에서 강력한 레이저를 흑연에 쏘아 증발시키고 거기에서 발생된 혼합가스를 팽창, 급냉시키는 등 여러 자극을 통해 풀러렌을 만드는데 성공했는데 이것이 바로 합성 풀러렌(실험실 풀러렌)입니다"

합성 풀러렌 생산은 1996년 노벨화학상을 받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1g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탓에 산업분야에 적극 활용되지는 못했다. 이에 네프랩은 천연 풀러렌 추출을 통해 해답을 찾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일하던 중 러시아 슝가지역 순지트(shungite)라는 광석에 풀러렌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풀러렌으로 불리는데 이 물질을 추출해낼 수 있다면 산업화도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풀러렌 활용 첫걸음

오랜 연구 끝에 지질 풀러렌 추출기술을 확보한 김 대표는 기술 혁신형 창업기업으로 정부지원을 받으며 지난 10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충북대학교 융합기술원에 둥지를 틀었다.

"일본에서도 합성 풀러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1g당 5만 원 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네프랩의 독자적인 추출법을 활용하면 1g당 1천원 가격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고 순도 풀러렌이라 할지라도 5천~1만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김 대표는 풀러렌의 대표적인 효능인 피부노화 억제와 살균성, 면역력 증가, 높은 흡착성, 오염물질 분해 능력을 활용해 위생용품 개발에 들어간다.

"네프랩이 추출한 풀러렌을 화장품이나 의약품에 활용하기위해서는 안정성 확보 등 인증절차에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첫 시작은 샴푸 등 위생용품 생산을 통해 풀러렌 알리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풀러렌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 연구비 마련 등을 위해 네프랩은 사람용·애견용 '갤럭시샴푸'를 출시했다.

"갤럭시샴푸는 기존 샴푸(풀러렌 함유제품)보다 10배 이상의 풀러렌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애견샴푸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으로 애견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풀러렌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한 네프랩은 3건의 특허(풀러렌 제조방법·전극소재용 풀러렌의 제조방법·친환경적 수용성 나노입자의 토양제 및 그 제조방법)를 등록했으며 탈취와 음이온 방출, 원적외선 방사, 향균효과 등에 대한 시험인증을 마쳤다.

◆뷰티·헬스케어 원재료 업체

"성능 좋고 저렴한 물질은 세상에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그 물질이 세상에 온전히 활용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시간도 많이 소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프랩은 화장품이나 의약품 제품개발에 집중하기보다는 원재료의 활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원료회사로서의 자리매김을 바라는 김 대표는 R&D과제를 수행하며 기술력 축적에 힘을 쏟고 있다.

"1차 타깃은 뷰티·매디컬 분야가 될 것입니다. 제품개발에 노하우가 있는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풀러렌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풀러렌은 앞서 중부매일이 소개한 그래핀처럼 섬유나 건축자제에도 활용될 수 있는 나노물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할 것입니다"

풀러렌이 나무나 플라스틱처럼 정형화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김 대표는 기술혁신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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