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딛고 부활 올림픽 金 쏩니다

김우진 청주시청 양궁 선수가 지난달 21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세환
김우진 청주시청 양궁 선수가 지난달 21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런던 올림픽에 당연히 출전할 줄 알고, 거만하고 안일했습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후, 한동안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022 연맹회장기 전국대학실업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훈련에 매진하던 김우진(30)청주시청 양궁 선수는 과거 자신의 슬럼프에 대해 고백했다.

김우진 선수는 옥천 이원초등학교에 다닐 적에 학교 끝나고 양궁을 배우던 형을 기다리다가 처음 활을 잡았다고 한다. 형은 후에 양궁을 그만뒀지만, 김 선수는 옥천 이원중, 충북체고를 거치면서 '신동' 소리를 들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따내며 한국 양궁의 차세대 에이스임을 전세계에 알렸다.

김우진 청주시청 양궁 선수가 지난달 21일 2022 연맹회장기 전국대학실업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양궁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세환
김우진 청주시청 양궁 선수가 지난달 21일 2022 연맹회장기 전국대학실업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양궁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세환

그러나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김 선수는 "제 실력은 한참 떨어져 있는데, 과거만 생각하면서 '내가 이 정도는 쏜다'고 생각했다"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잘 나갔던 것이 독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오랜 방황 끝에 그는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후 올림픽, 아시안게임, 서계·아시아선수권대회, 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한국 양궁의 간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

힘든 시간을 거친 김 선수는 더 성숙해졌다. 특히 양궁 선수 중에서도 멘탈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멘탈 관리 비결에 대해 "모든 시합을 다 중요하게 신경 쓰지만 결과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성적이 다음 성적에 영향을 주거나 연결되지 않으니,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명이기에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다음달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언급했다. 김 선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던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도민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못 땄다"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훗날 자신을 돌아봤을 때 훌륭한 선수이길 바란다"면서 "도민들게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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