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되게 하라' 좌절 딛고 실력파로

한미진 충북도청 유도 선수가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 청석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후 인터뷰에 응하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정세환
한미진 충북도청 유도 선수가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 청석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후 인터뷰에 응하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처음부터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감독님들의 가르침이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지금의 저로 이끌었습니다."

청주 청석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한미진(28)충북도청 유도 선수는 운동선수로서의 성공 비결을 두고 지도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5년째 충북도청 선수로 뛰고 있는 만큼 도청의 정준호 감독을 유도 인생에서 가장 큰 스승으로 꼽았다. 그는 "정준호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정말 크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과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원주 출신의 한미진 선수는 중학생 때 친구 따라 유도를 시작했는데, 용인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매번 느끼는 실력 차이에 좌절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기가 정말 험난했다"면서도 "그렇기에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한미진 충북도청 유도 선수가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 청석고등학교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세환
한미진 충북도청 유도 선수가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 청석고등학교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세환

또 한 선수는 유도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는 "안 되는 것을 되게 했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안 메쳐지던 상대를 메칠 때의 그 성취감과 짜릿함이 유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는 훈련과 운동이 쉽지만은 않다. 다른 무술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유도 또한 체력 소모가 굉장히 심한 운동이고, 은퇴 시기도 빠른 편에 속한다. 한 선수는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안 아픈 곳이 없고, 또 항상 새로운 곳이 아프다"며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나열하면 끝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한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임에도 아직까지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5명의 충북도청 소속 선수들과 하는 단체생활이 불편할 법도 한데, 그는 마냥 즐거워 보였다. 한 선수는 "몸집은 제일 큰데, 진천선수촌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장 작은 방을 쓴다"면서도 "함께 생활하는 선수들 5명 중에서 4명이 동갑이라서 친구들끼리 기숙사 생활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특히 박예린(28)충북도청 플레잉 코치는 한 선수에게 있어 선수 생활의 비타민이자 원동력이 되는 동료이다. 한 선수는 "예린이는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입사 동기"라며 "어렵고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낸 동지"라고 설명했다.

충북도청 유도 선수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한미진 선수. /정세환
충북도청 유도 선수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한미진 선수. /정세환

한 선수는 선수 생활하면서 특별했던 경험으로 2018 세계선수권대회를 꼽았다. 당시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팀이 출전해 단체전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는 "북측 선수들과 같이 단상에 서 있으니 마음이 벅차올랐다"며 "같은 동포들과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한 선수는 앞으로의 목표로 다음 달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2024 파리 올림픽을 언급했다. 그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에서 2관왕 달성이 지상 목표"라며 "이후에도 계속 실력을 연마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감독님께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은퇴 후에는 국제심판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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