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재활훈련 집중 응원에 보답할래요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육상계의 카리나'라는 별명을 제일 좋아해요. 예쁜 사람 닮았다는 말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나요."

김민지(27)진천군청 육상 선수는 최근 인터넷에서 아름다운 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선수다. '카리나'는 유명 걸그룹의 인기 멤버의 활동명이다. 운동선수와 아이돌의 외모를 비교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 있겠으나, 김민지 선수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수식어다.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괴산 출신의 김 선수는 청주 서원초·가경중 재학 시절에 달리기 시합에 나가 보라는 권유를 자주 받았다. 그는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쭉길쭉하니 잘 뛰겠다는 말을 믿고 대회에 몇 번 나갔었다"며 "나보다 더 잘 뛰는 선수들을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에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김 선수는 지난달 열린 충북도민체육대회 육상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충북 육상의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또 체결한 광고 계약만 벌써 5개면서 아육대(아이돌 육상 대회)에 출연할 정도로 연예인이 된 것은 빼어난 미모가 한 몫 했다.

다만 김 선수의 외모가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본래 대회에 나설 때 고글을 착용했기 때문에 미모가 빛을 발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고글을 쓰지 않았던 지난 7월 대회에서 주목을 받으며 곧장 스타덤에 올랐다. 김 선수는 "눈에 비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고글을 썼는데, 저녁 시간 경기에 나서면서 처음으로 고글을 벗었다"며 "이후에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선수 시절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더 이상을 고글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유명해지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많다.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유명세에 편승하려 갑자기 연락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김 선수는 같이 운동하는 팀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는 "유명해진 이후로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며 "나 혼자서야 조심하면 된다지만, 혹시나 팀원들이 피해를 입거나 불편할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김민지 진천군청 육상 실업팀 선수 /김명년


김 선수 역시 다음 달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으나, 부상으로 인한 걱정이 크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도민체전 전에 한 달을 쉬었고, 대회에서도 약을 먹고 참아가면서 대회를 뛰었다. 그는 "전국체전 이후 재활 훈련에 집중해 올해보다는 내년에 꼭 보여주고 싶다"며 "응원해주고 힘이 돼주는 사람들에게 '역시 믿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밝고 쾌활해 보이는 김 선수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나 묻자, 훈련 시설을 언급했다. 그는 "비가 오면 훈련할 공간이 없다"며 "비닐하우스라도 좋으니 날씨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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