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관식 충북개발공사 우슈 선수가 지난 1일 오후 충북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세환
함관식 충북개발공사 우슈 선수가 지난 1일 오후 충북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아직 제 선수 생활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얼마 안 남았다고 해서 쉬지 않고, 끝날 때까지 노력할 뿐입니다."

대한우슈협회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산타 종목 선수의 연령을 만 35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충북스포츠센터에서 훈련에 매진하던 33세의 함관식 충북개발공사 우슈 선수는 은퇴까지 2년뿐이 안 남았지만, 벌써부터 아쉬워하거나 편히 쉴 생각이 없다.

우슈는 중국권법을 간략화해서 국제적으로 보급하기 용이하고 실력을 겨루기 좋게 보급화한 무술이다. 세부종목으로는 상대와 대련하는 산타와 장권, 남권, 태극권, 병기술 등 표연 위주의 권법으로 나뉜다.

함관식 선수는 청주 운호중 재학 시절에 운동을 하나 배워보고 싶어 처음 우슈를 접했다. 함 선수는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지만, 운동하는 게 재밌었다"며 "승부욕에 이기고 싶어 노력하고, 혼자만의 싸움을 거듭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함 선수는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하자마자 군 복무를 마치고는 충남도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팀을 거쳐 지난해 충북개발공사에 입단했다. 그는 "오랜 기간 타지 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왔다"며 "고향에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 선수는 10년 넘는 기간 동안 매일 같이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무릎 수술을, 지난해에는 정강이 수술을 받았다. 수술 한 번에 선수 생활의 위기가 찾아오곤 했다.

그럼에도 함 선수의 목표 의식과 도전 정신은 조금도 녹슬지 않았다. 그는 다음 달에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체급을 낮춰 65㎏급에 참가하기 위해 10㎏ 이상을 감량했다. 함 선수는 "이번 전국체전 목표는 무조건 1등"이라며 "체중을 줄이는 게 힘들었지만, 이 정도로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이자 고참 선배인 함 선수이지만, 그에게도 슬럼프가 있었다. 함 선수는 23~24살이 운동을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던 슬럼프였다고 한다. 그는 25살이 되던 지난 2015년 전국체전과 아시아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함관식 충북개발공사 우슈 선수가 지난 1일 오후 충북스포츠센터에서 대련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세환
함관식 충북개발공사 우슈 선수가 지난 1일 오후 충북스포츠센터에서 대련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세환

함 선수는 끝으로 비인기 종목 선수의 설움에 대해 언급했다. 우슈가 정식 올림픽 종목이 아니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다 보니, 매번 우슈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게 불편하다고 한다. 그는 "형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후배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한국 우슈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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