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 받은 전공의 중 단 2명 업무 복귀
병원측, 응급실 진료 제한…경증치료 타병원 유도
보건의료재난 위기단계 '심각' 격상…도, 비상진료대책본부 가동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 문 앞에 응급실 환자 진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는 가운데 응급실을 찾은 방문객이 출입문 너머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손수민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 문 앞에 응급실 환자 진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는 가운데 응급실을 찾은 방문객이 출입문 너머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손수민

[중부매일 손수민 수습기자] 충북 도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 1명이 또 복귀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지난 21일과 23일, 전공의가 1명씩 복귀해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 124명 중 총 2명이 돌아온 상태라고 밝혔다.

도내 10개 병원 전공의 수는 모두 200명이다.

근무지를 이탈했던 전공의 2명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충북대병원 인턴 전원이 임용 포기를 선언했다.

23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입사를 앞둔 인턴 35명이 전부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사직에 이어 인턴 수급마저 끊기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충북대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환자 진료를 제한하고 있다.

경증 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전날 충북대병원은 "최근 의료 상황에 따라 일부 전공의의 정상 근무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전문의를 중심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전국 주요 94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총 8천 900여 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 그중 7천 800여 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전날 충북 도내 미출근 전공의는 모두 162명으로, 23일 역시 대부분이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23일 보건의료재난 위기단계 '심각' 격상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가 23일 보건의료재난 위기단계 '심각' 격상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이에 따라 충북도는 기존 운영 중인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비상진료대책본부로 확대 편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일반 개원의까지 집단행동에 동참할 경우 도내 공공의료기관인 청주의료원·충주의료원에 대해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휴일에도 진료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수시 상황판단회의 개최, 응급의료체계 유지 점검, 개원의 집단 휴진 상황에 따라 보건소 연장 근무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도민 의료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 병·의원 정보를 응급의료포털 웹페이지와 응급의료제공 앱을 통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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