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공의 집단이탈 이틀째
보건복지부, 업무개시명령 발효
충북대병원 등 사직서 제출 늘어
의대생들 휴학 등 단체행동 돌입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일, 충북대 병원 복도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윤재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일, 충북대 병원 복도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윤재원

[중부매일 이지효·이재규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효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대부분 복귀하지 않으면서 지자체와 병원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내 수련병원 전공의 200명 중 163명이 무단결근하거나 휴가는 내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이날 현재 전공의 137명 중 12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결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109명에 비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증가하면서 의료공백 사태가 더욱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성모병원은 전날과 같은 전공의 21명이 결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 충주병원, 청주의료원, 청주효성병원 등 도내 6개 병원에서도 18명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의들이 결근한 병원들은 이미 순환당직체계 등 비상진료체계에 들어간 상태다. 
 

대전을지대학병원 접수처 모습 / 황인제
대전을지대학병원 접수처 모습 / 황인제

대전·충남지역에서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전 충남대병원에서는 전날보다 55명 많은 13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건양대병원에서는 99명, 을지대병원 75명, 대전성모병원 53명, 대전선병원 16명이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충남에서는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병원에서 전공의 1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전공의가 파견된 충남 7개 병원에서도 전공의 21명이 모두 사직서를 내고 의료현장을 떠났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현장점검에서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충북대병원 124명, 건양대병원 90명, 충남대병원 37명, 대전성모병원 34명에게 복귀 명령이 떨어졌다.

의대생들도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실습을 거부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각 대학은 개강일을 미루거나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가 20일 오후 6시 기준에 파악한 결과 충북대도 247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집계됐지만 학교측에는 아직 공식적인 휴학계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충주) 의전원 학생들도 이날 219면 전원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 의대생 573명 가운데 531명이 집단 휴학계를 낸 데 따라 대학 측은 학사 일정을 2주 동안 정지하고 순연해 3월 4일 재개할 예정이다.

건양대 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도 지난 20일부터 실습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건양대는 289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예과를 포함한 다른 학년은 방학 중이어서 등록금 납부가 시작되는 26일부터 휴학 신청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총 27개 의대에서 7천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9일 기준으로는 1천133명의 의대생이 휴학을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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