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 / 연합뉴스
▲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 /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영이 기자]말년에 생활고를 겪으며 지난 5일 타계한 정종택(90) 전 장관에게 소리소문없이 수년간 생활비를 보태 준 사연들이 전해져 화제.

충북지역개발회 전 회장인 한장훈 감초당 한의원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사비로 매월 100만 원을 정 전 장관 생활비로 지원. 충북지역개발회(회장 오선교)도 설립 주역인 정 전 장관을 고문으로 위촉해 10여 년 동안 매월 100만 원을 전달.

또 보은 출신 이태희 직지개발 회장 역시 정 전 장관을 고문으로 추대해 3년 동안 월 150만 원의 생활비를 보태 줬다는 후문.

정 전 장관은 충북지사, 장관, 국회의원, 대학 총장을 지낸 충북 현대사의 거물로 청주국제공항 유치 등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

그러나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바깥 활동을 멀리하는 등 은둔 생활로 말년을 쓸쓸하게 마감.

과거 정 전 장관을 모셨던 김 모(71) 씨는 “장관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조문도 안 오는 걸 보고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고, 정승이 죽으면 썰렁하다’는 옛말이 생각나더라”며 “그럼에도 말년에 생활비를 보태 준 이들이야말로 염량세태(炎涼世態·뜨거우면 달라붙고 식으면 외면한다는 뜻) 속에서 정과 의리를 보여준 게 아니냐”고 감사함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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