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투입 면적 8천㎡로 확대
용도 변경·리모델링 동시 추진
금융기관 등 입점 문의 잇따라

▲ 청주 안과병원 김안과가 최병원 건물을 인수해 병원 이전 추진을 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흥덕구 충대사거리에 위치한 최병원 건물 전경의 모습. /김성렬
▲ 청주 안과병원 김안과가 최병원 건물을 인수해 병원 이전 추진을 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흥덕구 충대사거리에 위치한 최병원 건물 전경의 모습. /김성렬

[중부매일 손수민 기자] 충청권 최대 규모 안과병원인 김안과가 옛 최병원 건물을 인수하고 확장 이전을 추진한다.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지역 대표 병원이었던 최병원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다.

최병원은 과거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정형외과였으나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뒤 오랜 기간 공백 상태가 이어졌다.

김안과는 하루 500명 넘는 환자와 보호자까지 1천명 가까운 이용객이 찾는 곳으로 수년 전부터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 최병원이 문을 닫고 신도시 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복대2동 일대 상권이 침체됐다. / 김안과
▲ 최병원이 문을 닫고 신도시 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복대2동 일대 상권이 침체됐다. / 김안과

여러 신도심 입지 제안이 있었지만 지역 대표 병원으로서 구도심에 머물기를 선택했다.

내부 검토 과정에서 최병원 건물이 후보지로 떠올랐고, 구조안전진단 결과 ‘기본 골조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입을 결정했다.

김안과 관계자는 “채권 정리부터 건물 상태 점검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지난 8월 인수를 확정했다”며 “총 350억원을 투입해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병원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 1천846평에 달한다.

김안과는 이를 2천400평 수준으로 확장하고 이 가운데 800평을 병원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수술실을 넓히고 시력교정·노안·드림렌즈센터 등 진료 동선을 세분화해 효율성을 높인다.

▲ 최병원 건물 내부 모습. / 김안과
▲ 최병원 건물 내부 모습. / 김안과

다만 오랜 공백으로 내부 노후가 심해 대규모 정비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용도 변경과 리모델링을 함께 추진하며 내부 구조를 전면 재배치할 계획이다.

병원 외 공간은 복합 문화 시설로 채울 예정이다.

의료기관, 금융기관, 안경원, 커피숍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을 문의하고 있으며 1층은 시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된다.

6개월~1년 단위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도심에 부족한 문화·편의 기능을 채우고 옥상에 직지대로와 사직대로, 충북대학교, SK하이닉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 설치도 검토 중이다.

▲ 설계를 맡은 장정규 샤인건축사사무소 대표. / 김안과
▲ 설계를 맡은 장정규 샤인건축사사무소 대표. / 김안과

설계를 맡은 장정규 샤인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건물 노후도가 높고 복대2동 일대 상권도 침체된 상황이지만 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시민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생활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박창순 아벨루어 본부장이 공간 계획을 말하고 있다. / 손수민
▲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박창순 아벨루어 본부장이 공간 계획을 말하고 있다. / 손수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박창순 아벨루어 본부장도 “146면 규모 주차타워를 신축하고 야간에는 주변 상권을 위해 개방하는 등 상생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병원 이전이 구도심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용도 변경, 인허가 절차, 내부 구조 설계 등 후속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안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이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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