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등 임용·계약 포기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도 급감
복지부, 출근 여부 현장 조사

전임의와 수련의가 떠난 4일 오후 충북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한 후 베드를 정리하고 있다. / 이재규
전임의와 수련의가 떠난 4일 오후 충북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한 후 베드를 정리하고 있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은 시점에서 수련의와 전임의까지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4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에서 정한 전공의 복귀 시점이 지났지만 충북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았다. 

이어 충북대병원 신규 임용 수련의들은 임용을 포기했고 전임의들은 계약 기간이 종료됐다.

충북대병원은 현장을 이탈한 116명의 전공의 중 3명만 병원에 돌아왔다.

116명 중 103명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상태다.

병원에 근무 예정이었던 수련의 35명도 지난달 임용포기서를 내면서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기존에 근무하던 전임의 9명도 지난달 말 계약이 종료됐다.

계약 기간이 남은 전임의 1명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들의 이탈 이후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33%로 감소한 상태다.

응급실에서는 이날부터 정형외과 진료가 일부 제한됐고 야간에는 안과 진료가 불가능하다.

또한 간단한 시술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과 수술실 등 의료 현장을 메꾸고 있던 전임의와 수련의까지 떠나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병원도 전공의들이 복귀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성모병원은 이날부터 삼성의료원에서 새로 파견 교대하는 14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수련의 13명의 출근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지난달까지 근무하던 수련의 9명의 계약이 종료됐다. 이날부터 11명의 수련의가 새로 근무하기로 했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청주효성병원도 기존 전공의 4명이 복귀하지 않았다.

한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은 시점에서 수련의, 전임의까지 의료 현장을 떠났다"며 "남은 전문의들과 간호사들의 피로도가 쌓여 진료가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근무지 이탈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병원을 찾은 복지부 직원들은 의사들이 실제 근무를 위해 필요한 병원전자의무기록 시스템 로그인 정보 등을 확인했다. 

복지부는 점검내용을 토대로 업무개시명령에 응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3개월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고, 고발 등 사법절차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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