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 압축…높아진 평균 연령·인물경쟁력 관건
이광희 "검찰 독재정권 심판" vs 김진모 "새얼굴 교체"
세대분포 변화 민주당에 불리… 관외 사전투표 변수

청주서원 선거구에서 금배지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이광희 후보(더불어민주당)와 국민의힘 김진모(국민의힘) 후보.
청주서원 선거구에서 금배지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이광희 후보(더불어민주당)와 국민의힘 김진모(국민의힘) 후보.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서원 선거구에서는 이광희(더불어민주당) 전 충북도의원과 김진모(국민의힘)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금배지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대표적인 다자대결 선거구였던 청주서원구가 1대 1 양자대결로 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후보 인물경쟁력이 선거의 당락을 가를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또 청주권에서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선거구가 된 서원구의 연령층 변화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광희 후보는 '검찰독재정권 심판'을 선거의 핵심구호로 제시하며 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또 지역에서 30년 이상 활동한 경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김진모 후보는 '인물교체를 통해 낙후된 서원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5번 당선될 동안 지역이 오히려 낙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두 정치인의 정치입문 경로와 연관이 있다.

이 후보는 1980년대 후반 청주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청주에서 환경운동단체 활동가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 제5~6회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원에 당선됐다. 재선 후 이 후보는 2018년 00회 지방선거 청주시장 예비후보, 제21대 총선 청주서원구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지방의원의 국회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검사 출신인 김진모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민정비서관으로 일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시 선임행정관으로 김 후보를 보좌했다. 박근혜 정부까지 검찰 내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좌천성 인사에 반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민정비서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건이 문제가 되면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사면돼, 총선출마 기회를 잡았다.

선거구 연령층 변화도 큰 변수 중 하나다. 올해 2월 기준 서원구의 평균연령은 44.8세다. 21대 총선 당시 41.8세보다 3세나 높아졌다. 이는 청주권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상당구 43.9세보다 높다.

세대분포의 변화는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11개 읍면동 중 3개 지역(성화·개신·죽림동, 산남동, 분평동)에서만 이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승리한 이유는 관외사전투표에서 2천500표 이상 격차를 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 이장섭 후보와 최현호 후보의 격차는 3천334표에 불과했다. 그러나 4년 사이 젊은 층이 서원구를 떠나면서 각 지역별 표차가 더 벌어지게 되면, 20년 만에 보수당 국회의원이 당선될 수 있다.

청주서원은 청주흥덕갑 선거구였던 17~19대 총선에서 4~6명의 후보가 대결했다. 이 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 최현호 후보와 진보계열 후보들의 득표율이 거대 양당의 당락을 갈랐다. 20~21대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출마 등으로 진보진영 유권자 표가 분산된 민주당이 고전했지만, 인물론에서 앞서며 지역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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