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불패냐 진보 이변이냐 '내포신도시 표심' 관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홍성·예산 선거구에서는 전직 충남도지사와 전직 정부 수석 출신 인사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홍성·예산은 충남의 TK라 불릴 정도로 보수색이 짙은 곳이다. 홍성·예산은 선거구가 통합된 제17대 총선 이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을 놓치지 않은 보수 강세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도전에 나서고, 국민의힘에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수성에 나선다.

이번 총선에선 4선 현역인 홍문표 국회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그 자리에 윤석열 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후보가 자리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김학민 예비후보 대신 충남지사를 지낸 양승조 후보가 험지 출마의 뜻을 받아들여 이곳에 출마했다. 양당 모두 선수 교체가 이뤄지면서 전 도지사와 전 정부 수석이 맞붙는 충남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보수 텃밭으로 알려진 홍성·예산이 보수진영의 불패신화를 이어갈지, 진보 진영의 이변이 발생할지 눈여겨볼 부분이다.

양승조 전 지사는 진보당 김영호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해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단일후보를 정하기 위해 지난 16~17일 이틀동안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무소속으로 뛰었던 어청식 전 안희정 충남지사 비서는 양 전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양 전 지사는 고향 천안에서 17·18·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충남도지사를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는 과거 이력을 기반으로 천안을에 출마할 계획이었으나 중앙당은 '험지'인 홍성·예산 선거구 출마를 요청했고 양 전 지사는 중앙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공약으로는 법인세 지방 차등화, 예비타당성 기준 완화·면제, 혁신도시발전청 신설을 통한 혁신도시 지원, 꿈비채 전국 확대 등을 제시했다.

양 후보와 대결하는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2022년 5월~2023년 12월).

강 전 수석은 예산 출신으로 한국일보·경향신문 기자로 일한 뒤 서울시 공보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 18대 국회의원(서울마포갑), 귀뚜라미보일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강승규 후보는 공약으로 융복합 지역개발사업 추진, 광천·홍성·예산시장을 잇는 원도심 부활 상생 벨트 조성, 카이스트 과학영재고, 모빌리티 산업 복합클러스터 조성, 의료환경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유통일당 김헌수 예비후보는 강승규 후보와 협의 끝에 강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보수 텃밭인 홍성·예산 선거구는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된 내포신도시 표심이 관건이다. 내포신도시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선 시계가 빨라질수록 홍성·예산 총선 후보자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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