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클립아트코리아

'맹자'는 하늘은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착하게 살라는 선본성(善本性)을 부여하였다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늘이 준 선본성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법구경에 禎祥見禍(정상견화) (其善未熟(기선미숙) (至其善熟(지기선숙) (必受其福(필수기복)이란 글귀가 있다. '선의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선한 이도 이따금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었을 때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뜻이다.

옛날에 아일랜드가 왕정시대일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왕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왕은 자신에게 왕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 궁궐로 와서 시험을 치도록 명하였다.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그중 아주 가난한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 젊은이는 간신히 여비를 마련하여 궁궐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왔다. 궁궐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 젊은이는 한 걸인을 만났다. 걸인은 아주 애처롭게 젊은이에게 말했다. "나를 도와주시오. 나는 밥을 먹은 지가 오래됐고 나에게는 옷도 없소." 젊은이는 그 걸인을 그냥 놔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걸인에게 주고 자신의 옷 또한 걸인의 옷과 바꿔 입었다.

젊은이는 궁궐로 들어가면서 생각했다. '과연 이런 남루한 모습을 보고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주겠는가?' 하지만 궁궐에서는 그가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통과를 시켜주었다. 젊은이는 몹시 떨리는 마음으로 왕을 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왕은 자신이 궁궐입구에서 만났던 걸인이었다. 왕은 그 젊은이를 보고 말했다. "자네는 왕의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네. 이 나라의 왕으로서 손색이 없네." 왕은 그 가난한 젊은이를 왕으로 세웠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조선 성종때 일이다. 어느 날 임금은 변장을 하고 성문을 몰래 빠져나가 민정시찰을 나갔다. 어디선가 가느다란 노래 소리가 들려 소리를 따라 갔다. 작은 초가산간집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살며시 집안을 살펴보니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깔끔하게 차려놓은 음식상 앞에서 할머니 한분이 울고 계셨고, 수건을 둘러쓴 젊은 여인은 춤을 추고 있었으며 젊은이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도 이상해서 안으로 들어가 사정을 알아보니 이러 했다. 오늘이 어머님 환갑인데 집이 너무 가난하여 며느리가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음식을 장만 하였으나 너무 적어 이웃을 부르지 못하고 남편이 노래하고 며느리가 춤을 추며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려고 애쓰고 있었으나 효심에 감동한 어머니는 울고만 계셨던 것이다. 성종은 은전과 금전을 꺼내주며 올가을에 과거시험을 보러 오라고 했다. 갑자기 과거를 치르라는 임금의 분부에 문무백관들은 어리둥절했지만 그때 그 집의 남편은 과거장에 도착했다. 그날 과거 시험문제는 '子歌僧舞老人歎(자가승무노인탄)'이었다. '아들은 노래하고 스님은 춤추고 노인은 탄식한다.'란 과제였다. 아무도 문제를 풀지 못했는데 젊은이가 장원급제를 하여 임금 앞에 나선순간 그때 과거시험을 보러 오라고 한사람이 바로 임금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되었다. 그는 임금의 인정어린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 결국 벼슬에 올라 늙은 어머니에게 오래도록 효도를 하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