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독서교육·문화체험 견문 확대… '1인 1책' 출판 지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옥포초등학교(교장 윤희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죽전1길 45-7)는 1952년 9월 24일 개교해 총 65회 졸업생 3천344명의 인재를 길러냈다. 현재 초등 6학급, 병설유치원 1학급, 총 29명의 학생들이 옥포초등학교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심신이 건강하고 인성이 바른 자주적인 어린이(자주인),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어린이(창의인), 꿈과 끼를 키우는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감성인), 함께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춘 어린이(세계인)을 교육목표로 꿈을 담아 행복한 삶을 가꾸는 옥포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출판, 꼬마작가 꿈꾸는 우리

옥포초의 꼬마작가 되기 프로젝트.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이 됐는데 올해도 꼬마작가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옥포초의 꼬마작가 되기 프로젝트.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이 됐는데 올해도 꼬마작가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옥포초는 충북교육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8년부터 5년 째 학생 책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달팽이 독서 활동, 서점 나들이' 등의 학교 특색 독서교육과 '책으로 여는 세상, 꿈의 책버스' 등 충북교육도서관 독서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책을 대하는 자세를 배우고, 독서친화적(reading-friendly)인 환경에서 글을 쓰고 다듬으며 한 권의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배우는 생태환경수업,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생자치 활동,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은 견문을 넓히고, 이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책 '꼬마작가를 꿈꾸는 우리'에 차곡차곡 담았다. 학생들은 꼬마 작가로서 글쓰기 창작활동과 온·오프라인 책 출판 활동을 하며 세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과 문해력이 신장됐으며 개인의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고 있다.

전교생 참여 성장하는 학생자치회

옥포초 학생자치회 임원선거
옥포초 학생자치회 임원선거

옥포초 학생자치회는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3학년 이상 전교생이 직접 주도해서 참여하는 교육의 장이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정기회와 안건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열리는 임시회를 진행하며 옥포초 전교학생자치회는 '성장하는 한 해'를 보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우왕좌왕하고 서툴던 첫 번째 자치회의 모습은 사라지고 학생 자신과 학교,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메모지에 적고, 분류하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가면서 점차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한 사람의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돋보인다. 스스로 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을 어색해하고 교사에 의존하던 초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점차 학생들이 주체가 돼 다양한 교내외 행사들을 진행했다. 2학기에는 학교의 큰 행사인 배오개 한마당과 꿈자람 발표회의 프로그램 준비와 정리를 주도하고, 현도면 부녀회와 연합해 마을 환경정화활동과 학교줍깅대회를 진행했다. 전교생을 아우르는 마니또 활동을 진행해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했고, 마을 노인회관을 방문해 전교생이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따뜻한 겨울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마을 연계 교육과정 학교 속으로

옥포초 학생자치회가 마을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옥포초 학생자치회가 마을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배움은 삶에 기반해 설계돼야 한다는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모아 학교교육과정에 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학교-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마을 안에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에 배움의 주체로 참여하고, 기본 소양을 갖춘 한 사람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마을이 협력했다.

옥포초가 마을 연계 교육과정으로 오박사 마을 견학 체험을 하고 있다.
옥포초가 마을 연계 교육과정으로 오박사 마을 견학 체험을 하고 있다.

학교는 배움의 울타리가 마을로 확장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고, 우리 마을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마을 탐방, 마을 지도 제작, 마을 환경정화활동 등)과 마을 직업 체험(딸기 따기, 체리 따기), 전통 문화 체험(현도면 오박사 마을 견학, '흥부전'과 '심청전' 마당극 관람, 천연염색 티셔츠 만들기, 떡 메치기, 한과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의 마을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2학년도에 처음 도입한 마을 연계 교육과정은 옥포초 교육 3주체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학생들이 1년간 배우고 익힌 솜씨를 자랑하는 옥포 배오개 축제(놀이한마당과 꿈자람발표회)도 열려 문화예술 활동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기후 위기 속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옥포초 학생들이 에코콤플레스를 견학했다.
옥포초 학생들이 에코콤플레스를 견학했다.

옥포초는 올해 4년차 STEAM 융합교육 선도학교로 주제 중심 교과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후 위기 환경교육 STEAM 프로그램을 통한 문제해결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환경교육 체험활동을 통해 미래 세대의 생존 문제가 걸린 환경 문제를 한 발 더 가까이에서 인식하고 경험하며 지구와 우리 모두를 위한 생활의 변화를 실천했다.

학생자치회의 주도로 운영된 옥포 텃밭에서 무럭무럭 자란 상추와 수박, 옥수수는 땀 흘려 얻은 여름의 맛을 알게 해주고, 고구마의 따뜻한 온기는 나눔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 마을을 산책하다 마주한 불편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옥포 교육 공동체는 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장 견학 등을 통해 실제적 지식을 학습하고, 마을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줍깅' 캠페인을 계획해 운영하는 등 학습을 생활로 확장하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실천했다.

학교에서의 환경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지구적으로 바라보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환경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앎'과 '삶'의 연결고리가 되는 초록이 숨쉬는 학교가 바로 옥포초등학교다.

 

[인터뷰] 윤희수 옥포초 교장

"행복한 삶의 배움터 만들기 최선"

윤희수 옥포초 교장
윤희수 옥포초 교장

"꿈을 담아 행복한 삶을 가꾸는 옥포어린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해 9월에 부임한 윤희수 교장은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다고 회상하면서 옥포 교육가족과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성장하고 행복한 삶의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교장은 "학생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2013년부터 '꼬마작가 되기 프로젝트-1인 1책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매년 추진한 것이 올해로 10년이 됐다"며 "올해도 어김없이 '꼬마작가를 꿈꾸는 우리' 라는 5번째 책이 출판을 하게 돼 '제10회 꼬마작가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며 다른 학교와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윤 교장은 "옥포초는 전교생이 29명인 전형적인 시골학교로 주위에 일반 주택보다 공장이 더 많은 곳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문화, 예술을 경험하기가 어려운 환경에 있다"며 "아이들에게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험학습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STEAM 융합인재교육', '적정규모육성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및 '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했다.

윤 교장은 "또 이런 경험은 다양한 글의 소재가 되므로 '꼬마작가를 꿈꾸는 우리' 책출판 프로젝트와 연계해 실시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며 "이런 소식들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홍보가 돼 인근 신탄진에서 전입 관련 문의가 많았으며 현재 5명의 아이들이 신탄진에서 다니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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