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 보물' 연으로 웰빙 건강식 만드는 '형제'
'진흙 속 보물' 연으로 웰빙 건강식 만드는 '형제'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8.04.0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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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소상공인] 45. 청주 청년창업기업 '(주)청라 이재인 대표·이재영 사원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한 '연(蓮')을 재료로 건강식품을 개발해 유통하는 청년창업기업 ㈜청라 연사랑 이재인 대표(왼쪽)와 동생 재영씨가 연잎냉면, 연근떡국떡 제품을 들고 파이팅 하고 있다. 형제는 연의 효능을 더 많이 알려 더 건강한 식탁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연근, 연잎, 연 줄기, 연꽃, 연씨, 연방 등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진흙속의 보물' 연(蓮). 아름다운 자태만큼이나 효능까지 뛰어난 연으로 식품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용감한 형제'가 있다. 청년창업기업 ㈜청라 연사랑(청주시 흥덕구 지동동) 이재인(28)·이재영(24) 형제 얘기다.
 
"평소 식탁에서 연근조림, 연근튀김밖에 접하지 못할텐데 더 다양한 반찬으로 연(蓮)을 접하면 좋겠어요. 청정지역에서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연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공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이재인 대표)
 

청주시 흥덕구 지동동에 위치한 ㈜청라 연사랑 외부 전경. / 김용수

㈜청라 연사랑은 충남 아산에서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연을 사용해 연잎밥, 연냉면, 연근떡국떡, 연잎차, 연근떡볶이 등 10가지의 식품을 개발해 도소매 유통업을 하고 있다. 이달에는 컵라면 형태의 즉석연근떡국, 즉석연근쌀국수도 출시한다. 관련 특허도 5개나 갖고 있다.
 
"연은 동의보감에 연뿌리부터 연꽃, 연씨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나와있어요. 연잎은 설사, 두통에 좋고 아뇨증 해독에 효과적이에요. 연근은 지혈효과와 소화기 염증 완화, 노화예방과 기억력 증진에 좋고요."(이재인)
 
연근떡국떡의 개발 및 출시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일반떡국은 멥쌀로 만들기 때문에 끓인뒤 시간이 지나면 떡이 퍼지는데 연근떡국은 찹쌀로 만든 것처럼 쫄깃쫄깃해요. 일단, 먹어보면 알아요."(이재영)
 
형제는 평소 커피 대신 연근차를 마신다. 연근차는 커피 맛과 비슷하면서도 구수하다.
 
"연근차는 카페인이 없기 때문에 커피나 녹차를 마시지 못하는 이들에게 좋아요. 지혈효과, 노화예방, 기억력 증진에도 좋고요."(이재영)
 
충남 아산에서 30여년째 연을 재배하고 있는 '연 박사' 변은섭 기술고문이 직접 기본레시피를 개발했고, 제품화는 호서대 LINC사업단 자문을 받아 완성시켰다.
 

이재인·재영 형제가 연(蓮) 제품 홍보리플릿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 김용수

재인·재영 형제는 제품 마케팅부터, 홍보, 포장, 배달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개인고객은 2천명, 단체·기관은 60여곳.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달 평균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설명절 때에는 연근떡국떡·연잎만두 선물세트를 기획해 2주만에 1천 세트가 동이 났다. 서울, 광주, 경기 등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한 협회에서 연갈비 700세트를 주문했는데 동생이랑 둘이 직접 일일이 포장하고 해당지역까지 배달해드렸어요. 아직은 사업시작단계라서 직접 제 손으로 하고 있어요. 재주문이 많아요."(이재인)
 

㈜청라 연사랑 김해윤 회장(왼쪽)과 이재인 대표, 동생 재영씨가 4월 출시 예정인 즉석제품에 대한 마케팅 회의를 하고 있다. / 김용수

㈜청라에 대한 밑그림은 김해윤(70) ㈜청라 회장이 그렸다. 한국도자기 본부장(부사장)을 지낸 그는 한국도자기의 씽크탱크인 기획조정실에서만 16년간 일하는 등 경영감각이 뛰어나고, 국내 최대·세계 최고 도자기기업을 이끈 산증인이다.
 
"한국도자기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하루 4시간씩 잤어요. 저는 취미가 '일'이에요. 경쟁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죠. 연(蓮)산업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서고 싶습니다."(김해윤)
 

㈜청라 연사랑 김해윤 회장이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연(蓮)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연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윤 회장은 한국도자기 본부장(부사장) 등 25년간 한국도자기에 몸담은 산증인이다. 그는 ㈜청라에서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 김용수

김해윤 회장과 이재인 대표의 아버지 이창희씨는 오랜 막역한 사이였다. 당초 이씨와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왔으나 오픈을 앞두고 이씨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해 2월 고인이 된 것이다.

故 이창희씨는 청주지역에 아파트를 처음 지은 '진흥건설' 간부였다. 아버지의 자리에 앉게 된 이재인 대표는 '청년대표' 라는 직함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버지 자리에 대한 '무게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젊은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성격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는데 지금은 제가 '해야할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이재인)
 
이 대표의 꿈은 PD였다. 대학시절 외주제작자 프로덕션, 라디오방송 등에서 일하면서 방송PD를 꿈꿔왔다. 동생 이재영씨는 지난 2월에 군 제대후 합류했다. 지금은 교육중인 수습사원이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가 형 도우면서 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형이 외부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꼼꼼한 성격이라 경영관리는 자신있습니다."(이재영)
 

청정지역인 충남 아산에서 30년간 재배해온 연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청라 연사랑은 고혈압, 당뇨 환자를 위한 메뉴도 개발했다. 김해윤 회장과 이 대표의 아버지가 음식 10여종, 반찬 20종 등 건강식을 개발해놓았고, 이 대표가 마무리지어 완성했다.
 
"대형병원 등에는 맞춤형 환자식이 필요한데 고혈압, 당뇨 환자를 위한 연 재료 힐링식을 개발해 공급이 가능합니다."(김해윤)
 
앞으로 계획은 '먹는 연'을 넘어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요리하고 즐기는 '연'으로 특화겠다는 구상이다.
 
"녹차 하면 전남 보성이고, 녹차 체험이나 녹차제품을 사려면 제주도 오설록에 가잖아요. 청주에 '연 체험단지'를 조성해서 연잎 따기, 연잎 덖기, 연잎차 마시기, 연잎밥 짓기, 요리, 식사까지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이재인)
 
연의 효능을 더 많이 알려 더 건강한 식탁문화를 만들겠다는 이재인·이재영 형제는 오늘도 '연 전도사'이길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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