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불균형 해소하려면 상급병원 건립이 대안

22일 충주시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지역 의료불균형 해결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신동빈
22일 충주시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지역 의료불균형 해결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라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지역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방소멸·의료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위한 새로운 상급종합병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부매일과 충주시의회, 충주상공회의소 주최·주관으로 22일 충주시 금릉동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충주시를 비롯한 북부권 주민들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쏟아졌다.

김상철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날 발제를 통해 충북의 각종 의료지표를 통해 부족한 의료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충북의 기대수명, 치료가능사망률은 전국 최하위"라며 "이러한 수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응급의학전문의 등 의료진 수를 늘려야 하는데 2020년 기준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는 1.3명으로 이 역시 전국 최하위이고, 의대정원도 충북이 전국에서 가장 뒤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제대로 된 의료인을 갖춘 의료기관을 신설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5명의 패널들도 북부권 의료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백한기 충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현재 제역할 못하는 충북북부권 지역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크다"며 "충북대병원 유치만이 의료불균형을 해소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홍진옥 전 충주시의회 부의장은 "충주시는 충북 북부지역의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7년 9월 충북대학교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 충주분원 건립 MOU 체결을 했다"며 "충북 북부지역 주민의 88.2%가 국립대학교병원 분원의 건립이 필요하다는 조사가 있는 만큼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분원유치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정호 충북대병원 기조실장은 충주분원 유치 관련 진행에서의 핵심은 지역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고지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한 실장은 "현재 제4차 예타조사 대상 요구사업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라며 "2019년 이후 종합의학병원 중 중·소규모병원에 속하는 충북대병원은 국고 지원 특례 규정이 사라져, 실제 분원추진에 어려움 존재한다"고 밝히며 지역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도 국고지원 규모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지방의료원의 경우 국고 50%와 지자체 50%의 출연금이 지원되고 있으며, 최근 지방의료원의 추가 신설을 위한 예타 면제 및 국고지원율 상향(60%) 추진되고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청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의장도 "의료취약지구 오명 벗어나려면 정부의 지원 절실하다"며 "지역 의료사각지대를 채울 수 있는 의사 수 확충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진원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의료의 공공성'과 '공공보건의료의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도민에게 양질의 공공보건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보건의료사업을 확대 추진 중"이라고 했다.

좌장인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충주분원은 분원을 통해 단순히 병상 확장을 하고 규모의 경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충북권역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충북북부권의 사람들에게 당연한 권리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의료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인섭 중부매일 대표이사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생명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이번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가 충주를 비롯한 북부권 주민들에게 공평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종배 국회의원은 "북부권 의료 공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런 토론회가 열려매우 시의적절하고 큰 의미를 갖는다"며 "지역 의료환경 개선은 한 기관만의 노력으로는 실현될 수 없는 만큼 지자체, 지방의회, 언론, 각계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중부매일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22년 전국 일간지 평가'에서 총점 90점, 열독률 1위를 차지해 충청권 최고 신문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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