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부교육감 "독립성·전문성 갖춘 외부전문가로 조율"
유 감사관 "감사원 규칙 등 배제 원칙 독립성 침해"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도교육청 직속기관인 단재교육연수원 강사 배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감사반장을 놓고 천범산 부교육감과 유수남 감사관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1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유 감사관은 지난 9일 '블랙리스트' 감사를 위해 내부 위원 5명과 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꾸려 특정감사를 하기 위해 계획서를 천 부교육감에게 올렸다.

하지만 10일 천 부교육감은 이 감사 계획서를 "단재교육연수원장이 3급 상당으로 서기관 이상의 감사 인력을 교육부에 요청해 외부 감사반장을 세워야 한다"는 이유에서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감사관은 "감사원 규칙에 따르면 감사 기구의 장은 감사 계획 수립, 감사 대상의 선정 등 감사 활동에 대한 외부 간섭 배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율적 판단에 따른 자체 감사의 실시와 감사 결과의 처리를 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 감사관은 "이번 감사의 대상은 단재교육연수원과 본청, 인수위로 교육감과 부교육감도 피감 기관의 대상인데 피감 대상인 부교육감이 감사반장을 직접 섭외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는 감사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 원장과 유 감사관은 전 김병우 교육감의 측근으로 감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감사관은 지난 2017년 당시 충북도의회에서 김병우 교육감이 괴산의 교직원 휴양소에 비공개 객실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수련시설 관련 특정감사를 통해 김병우 교육감에게 주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부교육감은 공보관실을 통해 "내부 위원 5명과 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중 외부위원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전문가로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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