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단재교육원장, 도의원과 설전·퇴장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제406회 충북도의회 제2차 교육위원회가 열린 17일 '블랙리스트' 내부 폭로 당사자인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참석해 처음으로 공개질의와 응답이 오갔다. 하지만 이날 교육위원회는 김 원장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며 김 원장의 퇴장을 요구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날 충북도교육청 직속기관의 올해 주요업무계획 보고가 있는 자리에 김상열 원장도 참석해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현문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김 원장에게 발언할 기회를 준 후 "원장님께서 이 문제에 대해 꼭 SNS를 통해 알리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는지 방법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며 "교육청은 빠른 시일내에 감사해서 정정당당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유상용 의원의 질문이 이어졌다. 유 의원은 김 원장의 단재교육연수원 취임 시기, 예산 등에 대해 물었다.

이 과정에서 김 원장은 질문 방식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고 유 의원과 고성이 오갔다.

유 의원은 "작년에 당초 49억원인가 해서, 추경에"라고 김 원장이 답하자 정확한 예산금액을 재차 물었고, 김 원장이 "정확히 잘 모른다"고 하자 "알고 계시는 게 뭐냐"고 물었다.

김 원장은 "52억4천만원이라고 아까 보고드렸다"면서 "수치 갖고 장난치지 마세요"라고 받아쳤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실수하셨다. 사과하라"고 했으나 김 원장은 "질문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물러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급기야 "이보시오"라고 했고, 김 원장은 "이보시오라니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 원장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고 정회를 선포했다.

교육위는 오후 회의를 속개하자마자 부적절한 언행과 불성실한 행태에 대한 김 원장의 공식 사과와 도교육청의 엄중 조치를 촉구한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김현문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퇴장명령에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김현문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퇴장명령에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김 원장은 이후 인터뷰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악의적이었다. 이런 식으로 의원들이 집행기관에 갑질을 하면 안 된다"며 "그걸 지적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청을 왔던 이요셉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은 "유상용 의원의 질문은 흠집내기 식이 아니었나, 도민을 대표하는 의원의 질문으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김현문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퇴장명령에 회의장을 나갔다.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김현문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퇴장명령에 회의장을 나갔다.

이 회장은 "김 원장님도 '블랙리스트' 관련해 도교육청 감사관에 먼저 제보를 하고 그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 SNS에 의견을 피력하는게 좋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우선 자체 감사가 진행되는게 맞다고 보고 학부모 입장에서 이 일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교육은 진영의 논리보다 아이들의 미래교육과 발전을 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외부 감사반장을 영입한 가운데 내·외부 인력으로 감사반을 꾸려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블랙리스트' 특정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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