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침수·낙과 피해·도로 유실 등… 주말 비소식 이어져 주의 요망

김영환 충북지사가 15일 괴산댐 방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15일 괴산댐 방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충북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15일 충북도내에 13~15일 누적 305.3㎜의 비가 내렸다. 특히 청주시 복대동 일대에는 사흘간 392.7㎜가 쏟아져 도내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째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13~15일 누적 강수량은 청주시 392.7㎜, 제천시 355.6㎜, 괴산군 349.5㎜, 음성군 342.5㎜, 증평군 339.5㎜, 진천군 314.0㎜, 충주시 312.0㎜, 보은군 298.2㎜, 단양군 282.0㎜, 옥천군 217.9㎜, 영동군 154.0㎜ 등이다.

도내 최고 강수량은 청주시 복대동으로 집계됐다. 전국 최고강수량은 충남 청양 495.5㎜로 기록됐다.

특히 15일 자정 12시부터 오전 9시까지 9시간동안에만 청주에 평균 196.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증평에도 160.0㎜, 괴산 148.5㎜, 충주 133.0㎜, 음성 132.0㎜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 8개 시·군(청주·충주·제천·보은·옥천·증평·진천·괴산) 3천171세대 7천939명이 일시대피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까지 괴산지역에 349.5㎜의 폭우가 쏟아지며 괴산군 불정면 창산리 남창마을 도로가 침수되고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날 남창마을 주민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물에 잠긴 도로와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독자제공
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까지 괴산지역에 349.5㎜의 폭우가 쏟아지며 괴산군 불정면 창산리 남창마을 도로가 침수되고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날 남창마을 주민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물에 잠긴 도로와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독자제공

특히 괴산댐 월류에 대비해 15일 새벽 주민대피명령(754세대 1천310명)이 내려져 이날 오전 현재 괴산군 481세세대 863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 추가 대피가 진행중이다. 충주지역 주민 2천292세대 6천420명도 현재 대피중이다. 괴산댐의 만수위는 135m 65㎝이다. 현재 괴산댐에는 최대 방수량(초당 2천700톤)보다 많은 비가 유입되고 있다.

청주 무심천 수위도 15일 새벽 6시 기준 5.45m로 홍수경보 수위인 5.0m를 넘어섰다.

이번 폭우로 인해 농작물 34.8ha가 물에 잠겼고 0.5ha가 낙과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8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내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2명이다.

폭우로 인해 도내 도로 112개소가 사전통제됐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를 비롯해 하상도로 3곳, 둔치주차장 27곳, 세월교 11곳, 일반도로 41곳, 산책로 30곳 등이다.

속리산·소백산·월악산 국립공원도 전면통제됐다.

공공시설로는 도로 유실 11건, 하수도 3건, 철도 1건의 피해가 났다. 14일 밤 10시 58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소재 매포터널 부근에서 달리던 무궁화호가 선로 안쪽으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했다. 기관사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회송중이던 열차라 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째 이어지는 강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데다가 15~16일에도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5일 괴산댐, 대청댐, 무심천 체육공원 등을 잇따라 찾아 폭우상황을 현장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을 지시했다.

충북도는 14일 오후 4시를 기해 올해 처음으로 집중호우 대응 비상수준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내 모든 시·군에서 다발적으로 비 피해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면서 "선행강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고 추가 강수가 예상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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