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에 박서복 도전장… 누가 민주 후보와 대결할지 주목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는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덕흠(70)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60)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손만복(72) 전 국민중심당 옥천·영동·보은지구당위원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박세복(61) 전 영동군수도 총선출마에 나서 국민의힘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덕흠
박덕흠

박덕흠 의원은 동남4군에서 19대 총선부터 연이어 당선된 3선 의원으로 4선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피감기관 공사수주 이해충돌 논란으로 탈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무혐의를 받으면서 재입당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통한 정치적 입지를 넓혀 지난해 12월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건제함을 과시했다.

박 의원은 지역 내에서 지지층이 두텁고 의정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에서 박세복 전 영동군수와 손만복 전 위원장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경선후유증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4개 선거구 가운데 옥천을 제외한 3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유리한 판세속에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지세 확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재한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지역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동남4군 선거구의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 지지세를 넓히는 등 일찌감치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사전 선거운동으로 기소돼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아 지난 2017년 피선거권을 잃었다.

5년 동안 정치권에서 멀어졌던 이 위원장은 2021년 대사면으로 복권돼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20대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했고 21대 총선은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한 이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군수 후보였던 정일택 전 영동군수와 이태영 전 국민건강관리공단 보은·옥천·영동지사장을 영입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동남4군에서 박덕흠 의원과의 리턴매치를 통해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이다.

박세복
박세복

박세복 전 영동군수는 자천타천으로 군수시절부터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왔다.

박 전 군수는 수개월 전부터 동남4군을 돌며 전직 군수 및 지인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동남4군 곳곳에 이름, 얼굴 사진과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라고 적힌 현수막 내걸고 인지도 높이며 출마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 전 군수가 출마하면 정치적 기반인 영동군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동군 주민들은 20년 동안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열망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영동 출신인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영동군에서만 6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었다.

박세복 전 영동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영동군수에 당선됐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제37·38대 영동군수를 연임했으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2년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군수선거에 불출마했다.

손만복
손만복

손만복(72) 전 국민중심당 옥천·영동·보은지구당위원장은 지난 9월2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승후보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국회의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옥천, 영동, 보은, 괴산 지역구를 획기적인 도시형 농촌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위원장은 충북 옥천 출생으로 옥천 안내중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 법학과, 연세대 경제학 석사·행정학 석사, 광운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2년과 2006년 옥천군수에 출마해 낙선했고 지난 2011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뒤 제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통합민주당이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 과정에서 손 전 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제한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입당을 취소해 출마하지 못했다.

지역구에 10여년 만에 얼굴을 내민 손 위원장은 출마선언 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박덕흠 의원과 이재한 위원장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박세복 전 군수의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3자 대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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